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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품

제목 감기에 걸렸을 때(수필)-1부
작성자 배윤혜 작성일 2003-03-01
작성일 2003-03-01
봄방학이 마악 시작했을 때이다.
"어..엄마!.. 나 몸이 뜨거워. 아퍼 죽겠어!!!"
나는 엄마에게 다가가며 소리쳤다. 출근준비를 서두르시던 엄마는 나를 돌아보곤 손바닥을 세워 이마부터 내 몸 구석구석을 걱정스럽게 쓸어보았다. 마음이 편안해져서 좀 나아진 것 같기도 했지만 여전히 아팠다.
"열이 많이 나네... 어쩌지?"
"엄마 오늘만 가지 말구 나 봐 줘라. 응?"
"안돼... 아빠 학교 안 나가시니까 아빠랑..또 오빠보구 돌봐 달라고 해. 우리 공주님, 엄마 갔다올게!!"
"어..엄마!"
내게 있어서 엄마는 곧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고 가장 편안한 안식처였다. 그런 안식처가 가버리다니! 비틀거리며 침대에 눕고 나니 머리가 띵해져 왔다.
"오빠."
"어? 너 아프냐?"
"오빠 나 물좀."
"어."
너무도 덤덤하게 오빠는 물을 갖다주는 것이다! 늘 나와 장난만 치고 그러다가 싸우면 딱 5 분 꽁하고 있다가 다시 풀어지는 오빠가 너무도 성실하고 착해 보였다. 왈칵 눈물이 치밀어오르려고 했다.
"고...고마워."
"......."
<2부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