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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전문도서

이웃집 살인마

지은이
데이비드 버스
출판사
사이언스북스
페이지수
397
대상
일반

<<책 소개>>

화장실에서 아이를 낳은 후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리는 여고생, 바람난 애연남을 살해한 남성, 줄곧 자신을 학대해 온 아버지를 죽인 아들... 많은 사람들이 '살인'이란 단어에 연쇄 상습 살인범이나 정신 질환자 같은 특수한 경우를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대부분의 살인은 이런 지극히 평범한 우리 주변 사람들에 의해 저질러진다고 한다. 왜 사람들은 평소에는 자상하고 친절하다가도 어느 순간 살인자로 돌변하게 되는 것일까?

 

이 책은 심리학과 진화론 두 가지를 축으로 삼아 이러한 의문에 참신한 설명을 제시한다. 즉 인간의 마음 속 깊숙한 곳에는 살인의 본성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 생존과 번식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진화의 치열한 전장에서 살인은 너무나도 많은 이점을 주었고, 그래서 살인 본성은 기나긴 진화의 역사를 통해 인간 본성의 일부로 발달되어 왔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FBI 살인 사건 수사 기록, 전세계 5,000명 이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일반인의 살인 판타지에 대한 연구, 살해당한 채로 빙하 속에 얼어버린 5300년된 빙하인간 등 살인 본성의 진화를 보여주는 고고학·고생물학적 증거까지 다양한 과학적 자료로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살인에 대한 오해를 보다 구체적으로 풀어주기도 한다. '평범한' 사람들이 저지르는 '대다수의' 살인은 우발적으로 일어나지 않으며 '살인 판타지'를 바탕으로 장기간에 의해 치밀하게 계획된다. 또한 살인을 저지르는 격정은 '감성'이 아닌 '이성'의 영역에 속하며, 살인이 연령과 성별을 불문하고 발생한다는 일반적 견해에 달리 각종 통계 수치를 통해 남성이 살인을 주로 독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살인을 저지르는 이유와 방법 등에 나타난 남녀의 차이, 성적/짝짓기 경쟁이 살인의 동기로 작용하는 이유, 살인 본성과 함께 발달한 살해당하지 않기 위한 인간의 심리적 방어 기제 등에 대해서도 탐구한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1장 살인 심리

2장 살인의 진화

3장 위험한 짝짓기 게임

4장 사랑이 살인을 부를 때

5장 성의 약탈자들

6장 배우자 도둑들

7장 피와 물

8장 지위와 명예

9장 우리 안의 살인마

 

감사의 글

참고 문헌

옮긴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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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

여성들이 낯선 강간자에게 살해당할 위험을 과장되게 인식하는 이유를 최소한 두 가지로 그럴듯하게 설명할 수 있다. 첫째는 낯선 강간 살인자들이 과거 진화 환경에서는 지금보다 훨씬 많았을 거라는 것이다. 수천 년 동안, 정복자들에 의한 여성 강간은 매우 일반적인 일이었다. (...) 지난 1세기 동안에도 수천 명의 여성들이 전쟁에서 강간당하고 살해되었다.

과거 여성의 진화 역사 동안 이방인에게 강간당한 후 살해되는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났다면, 강간 살해범에 대한 여성의 공포는 이방인들의 피하도록 설계된 방어 기제들의 진화를 반영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대도시에 모여 살며, 지역적 유동성이 큰 현대 사회에서는 과거도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빈도와 규모로 매일매일 수많은 이방인들과 마주치게 된다. 그 결과, 과거에는 매우 완벽히 적응되었던 여성의 강간 살해 방어 기제들이 현대 사회에서는 다소 과도하게 작동하게 된 것이다.

두 번째 그럴듯한 진화적 설명은 낯선 타인에 의한 강간 살해를 두려워하는 여성의 심리가 소위 '적응적 편견(adaptative bias)'이라는 것이다. 진화는 가능한 오류들 중 손실이 가장 큰 것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 경우, 두 가지 오류가 존재한다. 여성은 이방인이 실제로 자신을 강간하고 살해할 때에도 그가 그러지 않을 거라 잘못 믿을 수 있다. 그럴 경우, 그녀는 살해될 심각한 위험에 처한다. 혹은 그녀는 그중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는 그렇지 않는데도 이방인이 강간 살인을 저지를 의도가 있다고 과도하게 생각하는 오류를 저지를 수 있다.

확실히 이 두 가지 오류 중 첫 번째가 훨씬 손실이 크다. (...) 여성들이 이방인에게 강간 살해 의도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1,000번 중 999번은 틀린 것일지라도, 여성이 이방인을 피해서 1,000번의 1, 그들이 정말 위험에 처할 때 자신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면 진화는 그 편집증적인 편견을 선호할 것이다. - 본문 187~188쪽에서

P.29 : 놀랍게도 헤이그는 모체를 제어하고 태아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 기제들 역시 진화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태야에서 생산되는 인간 융모성 생식선 자극 호르몬이 바로 그것이다. 태아는 이 호르몬을 생산하여 모체의 피속으로 분비한다. 그러면 여성의 몸에서는 고농도의 생식선 자극 호르몬을 태아가 건강하고 생명력이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여 태아를 유산시키지 않는다 자궁조차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남을 희생시키는 적대적인 환경이다. 그 가장 신성한 공간에서조차 우리는 살인 사건의 잠재적인 피해자인 것이다.
- 새끼고양이네마리

P.91 : 남성이 배우자의 정조에 큰 가치를 두는 이유는 남성에게 가해진 또다른 진화의 압력 때문이다. 배우자가 부정을 저지른 남성은 배우자가낳은 자식이 정말 자기 자식인지 확신할 수 없게 된다. 아주 최근에 와서야 부성 검증과 같은 기술이 발달되었지만 인간은 체내 주성을 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여성은 모성을 100퍼센트 확신할 수 있는 반면(자기 배로 아이를 낳고도 그 아이가 제 아이인지 의심할 여성은 없다), 남성은 그렇지 못하다. 따라서 배우자가 자신에게 충실한지 확신할 수 없는 남성은 경쟁자의 아이에게 몇십년 동안 시간과 에너지, 자원과 노력을 쏟아 부을 수도 있는 위험을 떠안게 된다.
- 새끼고양이네마리

-작가의 한마디
살인은 인간 행동 중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행위이다. 왜 인간이 살인을 저지르는지 설명하기 위해 기존 이론들은 주로 대중 매체에서의 폭력이나 문화의 영향, 잘못된 가정교육, 정신 질환 등을 인용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들 중 어느 것도 살인이 발생하는 주원인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이 책은 진화 심리학이라는 새로운 과학적 접근 방식을 통해 살인이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 참신하고 급진적인 설명을 제시한다.
<제공-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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