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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보보의 모험

지은이
김혜리
출판사
시공주니어
페이지수
244
대상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흰 비둘기 이야기다. 어마 아빠와도 닮지 않았고 무리지어 앉아 있어도 튀어 보이기 때문에 '왕따'를 당한다. '미운 오리새끼' 이야기형식을 띠고 있는 이 이야기는 성장과 모험에 관한 것으로 자기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떠나는 보보의 모습을 통해 진정 잘난 사람의 의미를 느끼게 된다. 미디어 서평 잘나진 못했지만 이웃을 사랑하는 '미운 비둘기' 이야기 공주나 왕자, 장군 이야기는 언제나 우리를 즐겁게 한다. 모험도 겪고 무서운 장애도 넘지만 결국 승리해 누구나 우러러보는 존재가 된다. 그렇지만 누구나 우러러보는 존재가 꼭 되어야만 할까? 이웃의 어려움을 살피는, 작지만 소중한 존재가 우리 주위에 더 많아져야 하는 게 아닌가? 그런 작은 영웅 이야기도 더욱 많이 읽혀야 할 거고. ‘보보의 모험’은 남들 눈에 잘 띄는 흰 비둘기 이야기다. 엄마 아빠와도 닮지 않았고 무리지어 앉아 있어도 튀어 보이기 때문에 ‘왕따’를 당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전형적인 ‘미운 오리새끼’ 이야기다. 그렇지만 보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백조가 되지 않는다.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니 혼자 비행연습을 하던 보보. 어느 날 너무 높이 날다가 부상을 당해 가슴을 다치고 소리마저 못 듣게 된다. 돌풍 때문에 동료들과도 헤어지고, 우연히 서울역에 갔다가 다친 비둘기를 돌보는 교장 비둘기를 만나 병원과 재활학교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한다. 열심히 일하면서 삶의 보람을 찾지만 가족이 있는 비둘기동산을 다시 찾아 나선다. 몸을 다친 보보이지만 열심히 남을 도와온 그를 엄마 아빠도 자랑스러워한다. 친구들의 환영도 기쁘지만, 보보는 다시 자신을 필요로 하는 비둘기들을 찾아 떠난다. 성장은 자랑스럽고 멋진 일이지만 때론 위험하고 고통스러운 것. 보보는 그 위험과 고통을 온 몸으로 겪고 이웃을 배려할 줄 아는 의젓한 비둘기가 됐다. 멀끔하고 잘나지 않아도 좋다. 세상은 잘난 존재들로 가득 차기 보다는 남을 아끼는 존재들로 가득 차는 것이 더욱 좋으니까. 자식들이 자기 생각대로만 자라기를 원하는 부모, 흔들림 하나 없이 오직 안온하고 행복하게만 커가길 원하는 부모는 이 책을 자녀에게 읽히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동아일보 00/12/2 유윤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