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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우리 이모는 4학년

지은이
정란희
출판사
산하
페이지수
180
대상
정란희씨의 척 창작동화집. 어른들의 잣대로 성급하게 이런 저런 모습을 강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낸 책이다. 10편의 이야기는 남을 생각하는 따뜻 한 마음이 우리에게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미디어 서평 아이들 눈높이로 본 세상살이…동화 사람은 많으나 괜찮은 동화 작가가 드문 요즘,참신한 작가들의 작품 두 권이 눈에 띈다.지난해 등단한 정란희의 첫 창작동화집 『우리 이모는 4학년』(산하)과 비룡소 주최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김선희씨의 『흐린 후 차차 갬』(비룡소)이 그것. 『우리 이모는 4학년』은 어른들의 잣대로 성급하게 이러저러한 모습을 강요하지 않고,있는 그대로의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낸다.특히 귀여운 여자아이가 친구나 어른들에게 조잘조잘 이야기 하는 듯한 경쾌한 문체는 아이들의 귀를 쫑긋 세우게 만든다. 이 책에는 아이들의 얌체같은 모습,나쁜 짓을 하는 모습들이 담겨 있는데 작가는 그들을 크게 꾸짖지 않는다.아이들이 커가는 동안 겪는 진통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만표네 고추소동’은 값이 올라 귀해진 고추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한 집 식구들의 신경전을 다룬 동화.우리가 한번쯤은 가져봤음직한 욕심이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를 여실히 보여준다.‘우리 이모는 4학년’에는 풍선껌을 좋아하는 문한이의 비행을 감춰주고 문한이가 훔친 동전을 몰래 넣어주는 4학년짜리 이모가 나온다.누나같은 이모의 모습이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엄마 신발 신고 뛰기’의 선영이는 항상 자기보다 뛰어난 친구 진희를 미워하고 진희를 이기기 위한 편법을 쓴다.그러나 엄마가 일찍 돌아가시고 어려운 환경에서 훌쩍 커버린 진희는 선영이를 감싸고 선영이의 마음에는 미안함이 안개꽃같이 퍼진다. 이 책에 담긴 10편의 이야기는 남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우리에게 주는 감동과 어렵고 힘들더라도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얘기해준다.작가는 현재 안양에서 ‘문지원’이란 학원을 운영하며 어린이들에게 바른 글쓰기,좋은 책읽기를 가르치고 있다, 『흐린 후 차차 갬』(비룡소)의 주인공 미소는 자존심 세고 주관이 뚜렷한 초등학교 5학년 여자아이.하지만 이름과는 달리 웃음을 잃은 아이다.어릴 적 한마디 상의 없이 자신의 곁을 떠난 아빠에 대한 미움에 가슴 깊이 박혀있다.교문을 ‘지옥 아가리’라고 부르는 미소에게 학교는 모범생만 원하는 곳이다.그러던 미소에게 친구가 생긴다.예쁘고 모범생인 현주와 아이들에게 왕따를 당하는 상희.어렸을 적의 상처로 사람을 믿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았던 미소도 두 아이를 점점 친구로 받아들이게 된다.아빠와의 문제는 해결 기미를 보이며 끝난다. 이 동화는 어른과 아이의 세계에 구별이 없고,이혼이라는 현대적인 소재를 다루지만 문제의식이 빈약하다는 느낌을 준다.하지만 아이들의 시선에 가까이 닿아 있는 작품이다.<국민일보 01/3/20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