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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작은 학교이야기

지은이
강재훈
출판사
진선
페이지수
95
대상
사진작가 강재훈이 작은 학교의 살아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섬마을 , 산마을 , 강마을의 학교이야기를 책으로 썼다. 전교생이 한 명인 우음분교, 산 속의 모든 것을 친구삼아 먼길을 걸어 학교에 가는 명달분교, 강변을 놀이터로 살아가는 연포분교의 어린이들은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어린이들이다. 미디어 서평 분교를 지키는 자연의 친구들 지난해 교육부는 2002년까지 전국 1천여개의 소규모 초·중등학교를 통폐합한다고 밝혔다. 이 정책을 놓고 효율적인 예산운영을 강조하는 교육부와 지역문화의 증발을 염려하는 지역주민의 상반된 주장은 나름대로 일면의 진실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통폐합의 당사자인 분교의 아이들은 자신들의 학교를 어떻게 생각할까? <작은 학교 아이들>은 폐교의 위기에 처해 있는 작은 학교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아이들에게 교육이란 무엇인가하는 질문에 이르게 하는 책이다. 서해 우음도에 있는 우음분교의 혜진이는 이 학교의 유일한 학생이다. 등교시간이면 언덕에서 이름을 부르는 선생님의 목소리를 학교종삼아 유치반인 동생과 함께 등교한다. 경기도 명달분교 어린이들은 놀이시간이 되면 여섯명의 전교생이 함께 모여 논다. 지난달 우중이와 진선이를 마지막 졸업생으로 이 학교는 문을 닫았다. 전교생이 일곱명인 강원도 산골의 예포분교 학생들은 여자 남자를 가리지 않고 축구시합을 한다. 순애가 업고 등교한 두살짜리 동생이 수업시간에 책상에 올라가기도 하지만 아무도 짜증내거나 야단치지 않는다. 이 아이들은 도시의 아이들처럼 컴퓨터 수업이나 과목별 전문지도를 받지 못한다. 그러나 교육의 대량생산, 대량소비 시대에 이들은 분명 도시 아이들이 배우기 힘든 배려와 인내의 미덕, 그리고 자연에 대한 사랑을 배우면서 자란다. 현역 언론사 사진기자인 지은이는 오랫동안 전국의 작은 학교들을 다니며 학교와 아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이 책에는 강재훈씨가 ‘함께 고기 잡고, 축구하고, 달리기 시합하며 사귀었던 그곳 선생님들과 어린 친구’들에 대한 애정이 담뿍 담겨 있다. 연필로 섬세하게 묘사돼 있는 그림들은 지은이가 찍은 사진들을 김영곤씨가 옮겨 그린 것으로 사실적이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준다. <한겨레21 00/4/6 김은형 기자> 지난 2월15일, 경기도 양평 중미산의 명달 분교에서는 우중이와 진선이의 졸업식이 있었다. 하지만 그날, 명달분교는 학교의 문을 닫았다. '명달분교 친구들은 아침마다 숲 속 오솔길을 따라서, 굽이굽이 고갯길을 넘어서 학교에 갑니다. 친구들과 신나게 발맞춰 학교 가는 길은 언제나 소풍길이지요.' 명달분교는 이제 강재훈씨의 '작은 학교 이야기' 속에 작은 그림자로 남았다. 이 산마을 학교의 마지막 졸업생 우중이도 거기 있다. '잠꾸러기 우중이는 논둑을 가로지르며 `오늘도 내가 꼴찌인가?'하고 학교 담장을 넘겨다 봅니다.' <한겨레21>과 <씨네21> 사진팀장으로 활동하는 강재훈씨는 사진작가로 10여년 전부터 나라 곳곳에 숨어 있던 이 작은 학교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정부가 폐교결정을 내렸을 때, 사라져가는 분교에 관한 사진 기록이 거의 없다는 것을 발견했고, 그는 카메라를 들고 전국의 분교로 달려갔다. 거기서 작은 학교의 아름다움을 직접 보고 느끼게 됐다. 안타까움으로 포착한 그 모습은 1998년 `분교―들꽃 피는 학교'라는 사진전과 사진집을 통해 도회사람들에게 전했다. 강재훈씨의 이야기에 공명한 사람 가운데 삽화가 김영곤씨가 있었다. 김씨는 작은 학교 이야기로 어린이들이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어 했다. 김씨는 강재훈씨의 사진을 따뜻하고 섬세한 세필화로 다시 그렸고, 강씨는 글을 다시 썼다. 우음도라는 서해 바다 외딴 섬의 고정초등학교 우음분교와 양평의 명달분교, 강원도 정선 물맑은 아우라지 마을의 예미초등학교 연포분교, 세 학교를 `섬마을 학교 이야기' `산마을 학교 이야기' `강마을 학교 이야기'에 담았다. 외딴 마을 친구들의 이야기는 아우라지 강물처럼 맑고 담담한데, 읽다보면 향기를 솔솔 풍기는 동화가 되어버린다. <한겨레신문 00/03/27 안정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