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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마녀바바야가가 살고 있는 나라

지은이
세실 테루안느
출판사
디자인하우스
페이지수
89
대상
저학년을 위한 러시아 민담집. 동물 형태를 하고 있는 신비한 존재와의 결혼, 그리고 가까운 주변 사람들이 밝혀내는 비밀과 모헌, 잃어버린 사랑을 되찾기 위한 허난한 여정 등을 담은 '무쇠보다도 단단한 사랑을 가진 아내'를 비롯해 5편의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담았다. 미디어 서평 읽을수록 재미가 솔~솔 험난한 땅과 바다를 헤치며 악당들의 계략을 넘어서서 목적한 바를 이루는 것은 전래동화 모험이야기의 기본적인 뼈대다. 그러나 어느 문화 속에서 살이 붙는지에 따라 이야기는 전연 다른 색을 띤다. 같은 줄거리에 다른 문화의 향기가 스며들면서 이야기들은 독특한 생명력을 갖는다. 사막을 건너며 도적떼와 맞서는 정직한 상인 알리 지브란(마법의 동굴이여 나를 도와다오), 바다를 헤치며 모험을 펼치는 뱃사람 신밧드(저 바다에선 무슨 일이 있었나), 마녀 바바야가가 살고 있는 숲을 헤매며 사랑하는 이를 찾아가는 소녀 마리우츠카(마녀 바바야가가 살고 있는 나라), 꿈속 나라를 여행하며 한자(漢字)를 깨쳐나가는 중국꼬마(밤마다 꾸는 신기한 꿈). 이 네권으로 엮은 ‘문화가 솔솔 이야기가 술술’ 시리즈(디자인하우스)는 세계 주요 문화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이야기들로 꾸며져 있다. 예로부터 실크로드, 항로의 개척과 더불어 상업이 성했던 이슬람문화 속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상인 또는 뱃사람. 상행위의 바탕이 되는 의리를 중요시하며 바다 너머 미지의 세계에 대한 상상력과 기지가 넘친다. 구조주의 문학이론 정립의 재료가 되었던 슬라브 설화 속엔 인간과 동물로 번갈아 변하는 존재, 선악을 뚜렷이 정의할 수 없는 이상한 마녀 등이 러시아 평원의 눈쌓인 깊은 숲처럼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중국꼬마의 모험을 통해서는 한자가 갖는 독특한 표의체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중국문화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 이야기의 분위기를 충분히 잘 살려낸 그림들도 색다른 느낌을 준다. <경향신문 00/7/20 최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