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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신발코 안에는 새앙쥐가

지은이
권영상
출판사
문원
페이지수
94
대상
동시 속에 이야기가 들어있다면, 그런데 그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면 시가 더 가깝게 느껴지지 않을까? 이 동시집은 연과 행이 분명해야 동시라고 생각한느 고정관념을 깰 수 있다. 또, 숨어있는 운율을 느끼면서 작가의 자유로운 생각이 드러난 이야기를 감상할 수 있다. 미디어 서평 엉뚱한 장난꾸러기에게 -시는 엄숙한 것만이 아니거든. 시는 고상한 것만이 아니라구. (머릿말. 6쪽) Ⅰ 사물함을 열어보곤 깜짝 놀랐어. 연필이랑 책이랑 다 없어진 거야. 크레파스랑 삼각자까지도. 알고 봤더니 악어가 먹어치운 거야. 글쎄, 그 녀석이 책상이며 의자며 칠판이며 선생님 출석부까지도 다 먹어치운 거야. 우리 반만이 아니야. 옆 반까지 먹어치우는 거야. 교장실의 소파도, 운동장의 국기봉도, 국기봉위 의 국기까지도. 우리 교실을 먹고 있어요! 악어가! 일학년 애들이 파래져가지고 소리쳤어. 그날 그 일을 다른 학교 친구한테 말했더니 뭐라는지 알아? 그 악어 즈네 학교로 좀 보내달래. 글쎄 말이나 되는 소리니? 왜? 악어가 우리 학교를 아직 덜 먹었잖아. (‘악어가 왔어’) Ⅱ 코딱지를 돌돌돌 말아서, 꼭꼭꼭 눌러서, 빈대떡처럼 꼭꼭꼭 눌러서. 그래선 강아지 밥그릇에 뚝뚝뚝 수제비처럼 뜯어 넣었어. 그랬더니 강아지가 밥을 먹다말고 그러잖겠니. 오늘은 밥이 짭짤한데. 왠지 간이 맞아. (‘강아지만 모르게’) Ⅲ 조금 전에 앞니 하나 뺐어. 근데 어떡하니! 혀끝으로 대어보니 앞니 빠진 잇몸이 웅덩이야. 미끄러져 들어가면 한길도 더 될 물웅덩이. 어쩌지..... 거기다 고기를 기를까, 붕어 스무 마리. 피라미를 기를까, 서른 마리. 아니, 물오리를 기를까, 두 마리. 아니야. 물개를 기를 거야. 아니, 아니 그것보다 이게 낫겠다. 내가 옷을 벗고 텀벙 뛰어들어 헤엄치는 게. 수영장 가느라 땀 흘리느니 그게 낫겠다. 그치? (‘그게 낫겠다, 그게’) 번뜩이는 뛰어난 상상력이 끝간데가 없다. 때로는 허풍을, 때로는 능청을 떠는 고 또래 아이들의 장난기가, 발름거리는 콧망울이 눈에 선하다. 코끝이 싸해지는 상큼한 쏘스를 맛본 것처럼 기분까지 상쾌해지는 동시 모음집을 2-3학년 이상의 아이들 모두에게 권한다. <동아일보 책의향기 01/6/9 아침햇살아동문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