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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여덟 가지 진짜 이야기

지은이
에지디오 산단께
출판사
서광사
페이지수
92
대상
나비, 진주, 달걀 이야기 등 8편의 과학 동화가 실려 있다. 예쁜 나비가 되는 애벌레를 검은머리솔새와 방울새가 지켜준다는 이야기, 두렵게만 느껴지는 여러 과정을 겪고난 후 밀가루가 되고 빵이 되는 밀알 이야기 등을 읽으며 세상은 서로 도우며 살아야한다는 사실을 담고 있다. 기독교 사상을 표현한 '눈에 보이지 않는 나라'는 눈에 보이는 것만이 진짜가 아니라는 생각을 전하고 있다. 미디어 서평 동화 <여덟가지 진짜 이야기>는 재미있고 유익한 이탈리아 동화다. 재미있고 유익하지 않은 동화가 있겠는가만은 나는 이 동화를 조금은 특별한 동기로 읽었기 때문에 오래도록 기억한다. 언젠가 능동의 어린이회관엘 갔었다.색동이 그림전시회를 한다기에 찾아갔던 것이다.그림을 좋아하는 두 아이를 학원에 보내는 대신 열심히 그림전시회를 찾아다니며 보여주자고 우리 부부는 약속했었다. 아이와 아내는 그림을 보았지만 나는 왠지 자꾸 그림 한편에 붙어있는 어린이들의 사진만 보고 있었다. 그곳엔 사진뿐만 아니라 나이, 다니는 학교,장래의 꿈이 차례로 적힌 명패가 붙어 있었던 것이다. 검사·판사가 꿈인 아이들이 압도적이었다. 변호사·의사도 많았다. 역시 대통령하겠다는 아이도 없지 않았다. 교수·화가·경찰·영화배우하겠다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오히려 소수였다. 그러다가 발견한것이 나비였다.그 아이의 꿈은 나비였다.나이 7세,장래의 꿈 나비. 난 그 아이를 일부러 찾아 물었다. 넌 어째서 나비가 되고 싶은 거지.아이가 대답했다.나비가 되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해서요. 그게 궁금했구나. 동화책을 읽고 나도 나비가 되고 싶었어요 .그 아이의 꿈이 나비일 수 있었던 환경이 참 아름답다고 나는생각했다. 동화가 있고 그걸 함께 읽는 가족이 있다는 것.『나비라니,그게 어떻게 꿈이 될 수 있니』라고 책망하지 않았던 부모와 선생님이 계셨다는 것. 나는 그 아이의 부모로부터 그 아이가 읽었다던 동화책의 제목을 적어와 그날 저녁 구해 아이들과 함께 읽었다.그것이 『여덟 가지 진짜 이야기』다. 「나비 이야기」를 비롯해 「진주 이야기」「달걀 이야기」등 모두 여덟가지 이야기가 담겨있는 이 책은 과학이라는 것이 상상력과 만나면 얼마나 아름다운 꿈으로 승화되었는지를 보여주고 있지만 이 책은 그보다 더욱 소중한 깨달음을 나와 내 가족에게 주 었다. 꿈이라는 것은 배워지거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본래 내안에 있던 것을 스스로 발견해내는 일이란 것을.<중앙일보 96/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