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세계의 동물원에선 볼 수 없는 온갖 모습의 동물이 등장한다. 우리 나라를 비롯하여 세계의 신화, 민화, 동화에서부터 만화, 오락 게임에 이르기까지 어린이들이 만날 수 있는 상상 동물들이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상상 동물원을 누비게 한다. 까막나라 불개, 달나라 토끼, 고고한 새 봉황, 정의의 동물 해치, 여의주를 문 용 따위의 이야기는 사람들 상상속에서 항상 살아 숨쉬는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들이기에 이 책을 읽는 아이들 또한 상상 동물원의 주인공이 되어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 공간을 마련할 수 있겠다. 미디어 서평 닥치는 대로 쇠를 먹어치우고 먹으면 먹을수록 몸집이 커지는 불가사리, 등은 악어처럼 딱딱한 비늘로 덮여 있고 배는 불룩해서 뱃가죽을 두들겨 북소리를 낸 저파룡, 몸뚱이 하나에 말 원숭이 개 소 등 백마리 동물의 머리가 달린 백두동물…. 이 책에 소개된 동물들은 동물원에서는 절대 볼 수 없다. 세계 각 민족의 전래설화 속에 존재해 온 상상 속의 동물들이기 때문이다. 괴물의 모습을 통해 옛 사람들이 가졌던 두려움, 기발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 <동아일보 99/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