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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넥타이를 잘라버린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지은이
우일문
출판사
파란자전거
페이지수
123
대상
한국이 낳은 뛰어난 예술가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그는 늘 새로운 방법으로 남보다 앞선 예술을 추구해 텔레비전과 비디오 카메라를 이용한 비디오예술의 선구자이며 대가가 되었다. 백남준의 생애와 예술 세계를 원색 삽화와 함께 들려주는 책으로 어린이들은 창조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미디어 서평 나도 이렇게 되고 싶어요 지금은 한 두 명의 자녀를 둔 학부모가 된 386세대들은 어렸을 적 이순신 장군이나 고구려 태조 주몽, 아니면 헬렌 켈러나 발명왕 에디슨의 이야기를 읽으며 자랐다. 그때도 교육열은 높아 웬만한 가정에서는 위인전 한 질 정도는 구비해 놓았다. 밤새 위인전을 읽으며 장군과 대통령과 발명왕을 꿈꾸던 기억이 새롭다. 그러면 지금 우리의 아이들에게는 어떠한 위인전을 읽혀야 하나? ‘나도 이렇게 되고 싶어요’ 시리즈 중 이번에 먼저 나온 ‘넥타이를 잘라버린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과 ‘더벅머리 소년 빌 게이츠 컴퓨터 황제가 되다’는 이같은 질문에 대한 답변이 될 수 있다. 앞으로 세계적인 연주자 정명화 정경화 정명훈 남매, 인터넷의 지배자로 떠오른 손정의, 영화 ‘쥐라기공원’을 만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세계 컴퓨터 백신프로그램의 1인자 안철수 등도 시리즈에 포함된다고 하니 ‘위인전도 세월따라 바뀌는구나’를 실감케 하는 뉴밀레니엄판 위인전인 셈이다. ‘넥타이를…’에서 소개한 백남준의 일화 한토막. 외국에서 행위예술가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할 무렵, 백남준은 ‘피아노포르테를 위한 습작’이라는 공연을 한다며 주위에 초청장을 보냈다. 대만원을 이룬 공연장. 얌전히 쇼팽의 피아노 연주를 하던 백남준이 갑자기 관객석으로 내려왔다. 친구 케이지 앞으로 다가선 백남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씨익 웃더니 주머니에서 가위를 꺼내 케이지의 넥타이를 싹둑 잘라버렸다. 관객들이 어리둥절해 하는 사이 백남준은 무대를 빠져나왔고 근처 술집에서 공연장으로 전화를 걸었다. “저 백남준입니다. 공연은 끝났습니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기존의 권위와 관습을 깨는 백남준 특유의 예술관이 잘 드러난 일화다. 물론 넥타이를 잘라 버린 의도는 서양에서 넥타이로 상징되는 남자의 권위와 힘을 없애버리자는 것. 이 때 백남준의 나이는 29세였다. <한국일보 00/4/11 김관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