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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오얏꽃을 넣은 편지

지은이
권선자 외 글/김성옥 그림
출판사
산하
페이지수
234
대상
초등 3
연변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이 읽는 동화 11편이 실렸다. 이야기 하나 하나에서 깊은 감동과 따뜻함이 배어 나온다. <오얏 꽃을 넣은 편지>는 너무나 가난해서 오얏을 팔아 생계를 이어가는 길수네 이야기이다. 이 밖에 할아버지를 끔찍이 사랑한 <호남이>, 입시로 힘든 아이들의 모습을 그린 <해방 받은 새>를 볼 수 있다. 미디어 서평 나라 밖으로 한걸음만 나서면 세계 곳곳 어디서나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 겨레를 손쉽게 만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정말 지구촌 구석구석 현지에서 다양한 삶을 굳세게 살아가는 동포들을 보면서 우리 겨레의 밝은 미래를 느낄 수 있다. 우리 겨레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지역 가운데 하나가 중국 동북지역이다. 특히 연변지역은 조선 후기부터 많은 사람들이 두만강을 건너가 생활 터전을 개척했다. 그 삶이 결코 쉽지 않았음에도,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은 연변지역에 사는 우리 겨레의 아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내고, 그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볼 수 있는 동화 11편을 모아 엮은 것이다. 책 제목으로 뽑은 `오얏꽃을 넣은 편지'는 홀어머니와 가난하게 사는 길수라는 남자 어린이가 동무들과 겪는 갈등과 그 갈등을 풀어나가는 마음이 담겨 있다. `해방받은 새'는 연변지역에서 가장 공부를 잘 한다는 학생들이 들어간다는 연변1중에 다니는 금옥이라는 여자 어린이가 부모님 욕심 때문에 겪는 아픔, 입시와 공부라는 굴레 속에서 겪는 아픔을 보여주고 있다. 어쩜 이렇게 공부에 시달리는 우리 아이들, 지친 몸으로 0교시 수업까지 해야 하는 우리 나라 중·고등학생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할아버지와 어머니의 갈등을 지켜보면서 끝내 할아버지 편에서 자기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효남이의 당당한 모습은 몸은 커가지만 마음은 오히려 약해지고, 이기심만 커가는 우리 아이들한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이야기다. 아버지의 이기심으로 사이좋게 지내던 이웃집과 경계를 짓기 위해 만든 3·8선 같은 울타리를 어린이가 앞장서서 허무는 `울바자' 역시 어린이들이 올바르게 세상을 만들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진다. 서로가 한겨레임을 느끼게 할 수 있는 것은 역시 같은 말과 글이다. 이 책을 보면 연변지역에 사는 우리 겨레가 다른 나라에 살면서도 우리말과 글을 잘 지키려고 얼마나 애쓰는지 알 수 있다. `나들문' `남새' `울바자'처럼 우리 토박이말을 잃지 않고 쓰고 있고, `얼떠름하다' `소랭이' `게나름하다'처럼 우리말을 더욱 풍부하게 해 줄 수 있는 말이 많이 살아 있다. 물론 우리 나라에서 쓰지 않는 말이나 한자어도 있는데, 그런 말에는 설명을 달아놓아 읽는 데는 큰 지장이 없다. 우리 아이들이 연변 동화를 읽으면서 연변 동포들의 삶을 코메디처럼 생각하지 말고, 가까운 이웃이나 사이좋은 동무처럼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 <한겨레신문 02/03/18 이주영(서울 삼전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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