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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바리왕자

지은이
송언
출판사
사계절
페이지수
206
대상
바리 왕자는 고구려 제 15대 왕인 미천왕이다. 미천왕은 아버지인 돌고가 형인 봉상왕에 의해 반역혐의로 죽임을 당하자 피신하여 고용살이, 소금장수 등으로 전전하다가 봉상왕이 폐위를 당하자 국상 창조리 등에 의해 왕으로 옹립되었다. 이 책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위에 작가의 상상력을 보태 엮은 장편동호이다.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꿋꿋하게 이겨내며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늠름한 바리왕자의 자칫 나약해지기 쉬운 오늘날의 어린이들에게 용기와 지혜를 심어줄 것 이다. 미디어 서평 초등학교 다닐 때 <이야기 한국사>를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잊혀지지 않는다. 단군 신화부터 삼국시대를 거쳐 고려와 조선에 이르기까지 일어났던 사건을 인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 역사 이야기였다. 이처럼 어린이들은 역사를 숫자보다는 이야기를 통해 더 쉽게 받아들인다. 역사 이야기는 실제 일어났던 사건과 그 사건을 풀어나갔던 인물을 소재로 하고, 그 발생과 과정과 결과는 역사 기록에 의존한다. 그러나 사건과 인물에 대한 해석이나 의미 부여는 온전히 작가의 몫이다. 작가에 따라서 같은 사건과 인물이라고 하더라도 중요성이나 의미를 다르게 해석한다. 단 몇 줄의 기록을 이러한 작가의 관점과 그에 따른 상상력으로 오늘에 되살려내는 것이다. 작가들에 의한 이러한 작업이 풍부할수록 우리 역사가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 <바리왕자>는 1700년 전 고구려를 강력한 국가로 이끌어 올린 15대 미천왕을 새롭게 되살려낸 작품이다. 어렸을 때 읽은 <이야기 한국사>에서 을불은 오로지 운명에 따라 숨어 다니던 거지왕자였다. 그러나 이 <바리왕자>는 단순히 숨어 다니는 데서 벗어나 자신의 처지를 깨닫고, 그 처지를 이겨내기 위해 스스로 노력한다. 소금 장수를 하다 억울하게 도둑 누명을 쓰고, 관아에 끌려가 죽도록 맞는다. 그 일이 계기가 되어 을불은 새로운 세상을 소망하게 되고, 그 소망을 이루기 위해 하늘 연못을 찾아가는 여행을 떠난다. 여행길에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왕을 왜 바꿔야 하는지, 바꾼다면 어떤 왕이 되어야 하는지를 깨우치게 된다. 그러한 새 임금님이 되기 위해 하늘 연못, 곧 백두산 천지를 향한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을불은 마침내 `왕이 백성보다 낮은 자리로 내려와 자상하게 백성을 돌볼 때 좋은 세상이 온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고 고구려의 왕이 된다. 작가는 우리 어린이들 모두가 바리 왕자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말 우리 사회는 어린이들을 물질문명의 소용돌이 속에 그대로 버려두고 있어 마음의 혼란을 겪는 어린이들이 많다. 다른 사람들은 호화롭게 잘 사는데 마치 나만 초라하게 버려져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작가는 이 글을 쓰면서 줄곧 현대 물질문명 속에 내던져진 아이들이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바리왕자처럼 꿋꿋하게 이겨내기를 소망했다고 한다. 나는 이 책을 초등학교 4학년 이상 어린이들한테 권하면서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흰사슴, 하늘 연못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기 바란다. <한겨레신문 01/08/27 이주영(서울 삼전초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