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알과 요나탄 형제가 죽은 뒤 낭기열라에서 겪는 모험 이야기이다. 용감하고 생각이 깊은 형 요나탄과 겁 많고 순진하지만 형을 도와 슬기롭게 일을 처리하는 스코르판은 ‘사자왕 형제’라고 불리면서 낭길리마를 다스리는 폭군 텡일을 물리치게 된다. 자유와 평화는 큰 희생을 통해 얻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미디어 서평 건강한 모험 통해 영혼의 상처 치유 새로운 형식'팬터지 동화'전형 보여 30대를 전후한 세대는 대개 '말광량이 삐삐' 를 기억할 것이다. 안데르센 이후 전세계 어린이에게 고루 사랑받는 동화작가가 바로 '말광량이 삐삐' 를 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다. 친구의 권유로 '사자왕 형제의 모험' 을 읽은 건 서너 해 전이다. 동화를 이렇게 잘 쓰는 작가도 있구나, 경탄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톨킨은 '판타지 동화란 가능성의 세계가 아니라 간절한 바람의 세계를 다룬다' 고 말했다. '사자왕 형제의 모험' 이 바로 그러한데, 현실 세계에서 흰비둘기의 안내를 받아 판타지 세계로 넘어가는 장치부터가 완벽에 가깝다. 역동적이면서도 자연스럽게 독자를 판타지 세계로 이끌어가는 흡인력이 대단하다는 말이다. 판타지 세계란 모험으로 가득찬 신비의 세계이다. 사실동화가 의식세계를 다룬다면 판타지 동화는 무의식 세계를 다룬다. 즉 현실에서 상처받은 어린 영혼이 판타지 세계에서의 강건한 모험을 통해 그 상처를 치유받는 것이다. 동시에, 어린 독자들은 주인공과의 동일시를 통해 자신의 상처를 간접 치유받게 되는 것이다. 판타지 동화는 '현실→판타지 세계→현실' 이란 순환구조를 띤다. 그러나 이 동화는 독특하게도 '현실→1차 판타지 세계→2차 판타지 세계' 라는 열린구조를 취하고 있다. 이 점이 판타지 동화의 새로운 전형이란 이름에 값하는 요소이다. 우리는 아직 이만한 판타지 동화를 갖고 있지 못하다. 우리 판타지 동화의 전형을 만나기 위해서라도 '사자왕 형제의 모험' 은 그냥 지나쳐선 안될 작품이다. <중앙일보 00/01/06 송언<동화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