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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창 너머

지은이
찰스 키핑 글,그림/박정선역
출판사
시공주니어
페이지수
32
대상
초등 5
소년 제이콥이 이층 자기 방에서 창밖을 내다본다. 창밖은 온갖 사물들이 움직인다. 제이콥의 눈에 보이는 사물을 원근법을 이용해 멀게, 크게 확대해 그려 창밖의 일을 소년과 함께 보는듯한 그림책이다. 책 전체를 흐르는 우울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글과 석판화를 이용해 표현한 겹쳐 찍은 그림이 인상적이다. 독자서평 아이가 보는 그림책? 어른이 보는 그림책! 찰스키핑은 영국의 3대 그림책 작가 중의 하나이다. 나머지 두 작가가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아이들의 작가라면, 찰스키핑은 영국 그림책의 전통을 이어가는 고집스런 작가라고 볼 수 있다. 이 그림책을 처음 펼쳤을 때, 내 안에 숨어 있는 아이스런 관점에서는 "무섭다"였다. 창문의 레이스 커튼 사이로 빼꼼이 내민 아이의 어두운 얼굴이 내가 알고 있던, 그리고 수많은 그림책에서 보아왔던 그런 얼굴은 아니었으니까. 이런 느낌은 두툼한 입술과 커다란 눈의 낯선 얼굴에서 뿐 아니라, 그 아이의 이마에 드리워진 십자가의 그림자에서 그 느낌을 더한다. 그리고 지금의 나, 어른이라고 불리우는 나의 입장에서 "독특하다"라는 느낌을 받는다. "아, 이런 것도 그림책의 형식이, 소재가 될 수 있구나." 나의 느낌이 그렇듯 이 그림책은 기존의 그림책과 다른점이 많다. 블랙 라인의 석판화로 표현된 어두움, 하지만 그 어두운 색과 석판화의 질감이 아이의 시각에서 바라본 거리를 더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매장면 반복되는 어쩌면 흰색일지 모르는 하지만 검정색 레이스로 표현된 커튼은 "아이의 시각에서 바라본 거리"라는 한 없이 가벼워 질 수 있는 주제를 꾹꾹 누르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독특한 소재이다. 아이의 관점에서 바라본 거리는 어떨까? 세상은 어떨까? 특히 제한된 공간 속에서 매일의 시간을 보낸다는 주인공의 설정이 어쩌면 우리가 보지 못하고 지나갔던 거리의 모습 하나하나를 더욱 자세히 드려다 보게 한다. 우리가 어린시절 창문틈 사이로 바라보았던 거리의 모습, 그것이 이 그림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어른이 되어 이책을 만났다. 그래서 아이의 입장에서 이 그림책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아이라면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그림책이고, 오히려 그림책에 관심 있는 어른이 본다면 더 좋을 듯 하다. 그리고 아이에게 알려줘야겠지... 세상을 바라보는 세밀한 눈, 세상을 바라보는 재미있는 관점을... 인상깊은 구절: 제이콥은 거실 창가에 혼자 앉아 있었습니다. 엄마는 아래층에, 누나는 학교에 있었습니다. 제치콥은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제이콥이 내다보고 있는 이 길은 제이콥이 유일하게 알고 있는 세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제이콥에게는 이 길이 세상의 전부였습니다. <인터넷서점 http://www.yes24.com /rhyme1214 님이 쓰신 서평>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만의 방식 죽음, 고통, 세상의 냉정함, 쓸쓸함...이런 주제들에 대해서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에 대해 어른들은 많은 생각과 우려를 합니다. 그래서 밝고 유쾌한 환희의 세계만을 보여주려는 억지스러운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이책의 주인공 제이콥이 커튼 사이로 내다보는 창 밖의 세상은 결코 아름답지만도, 우울하지만도 않은, 때로 무척 일상적이고 혹은 매우 많은 사건들로 가득차 있는, 우리가 사는 그대로의 세상입니다. 교회, 그곳에서 지저분한 개와 기거하는 할머니, 짐마차가 있는 양조장, 과자자게, 청소부... 아이의 시선은 일상적인 모습들을 마치 처음 보는 것인듯, 새롭고 신기하게 비춰줍니다. 키핑은 색으로 가득찬 석판화로 아무렇지 않은 풍경마저 특별하게 그려냅니다. 갑자기 창밖의 거리가 소란스러워집니다. 양조장의 짐마차가 갑자기 돌진합니다. 그리고 무슨 일이 생겼는지 책에서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제이콥의 '무슨 일이 생긴걸까?'라는 물음처럼, 제이콥은 짐마차가 할머니의 개를 치어서 죽게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물론 책을 읽는 아이들도 이 사실과 슬픔을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 아이들을 피해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그런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수 있는가하는 문제에 대해서 어른들은 너무도 심각합니다. 그러나 제이콥은 마지막 장면에서 창에 입김을 불고 손가락으로 할머니가 개를 안고 있는 행복한 모습을 그립니다. 마지막 장면은 씁쓸하면서도, 아이다운 해석에 왠지 모를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만 받아들여 자기것으로 만듭니다. 제이콥도 아이 나름대로의 이해를 한 것입니다. 키핑의 책은 결코 우울하지만은 않습니다. 오히려 아이들에겐 어려운 현실의 이야기 속에서 자신들이 받아들일 부분을 찾아내는 건강함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합니다. <인터넷서점 http://www.yes24.com /z0z0 님이 쓰신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