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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밥데기 죽데기

지은이
권정생
출판사
바오로딸
페이지수
170
대상
초등 5
훌륭한 작가만이 내뿜을 수 있는 깔끔한 문장, 만화의 그림이 떠오르는 유머가 가득한 표현, 늑대 할머니와 달걀 귀신인 밥데기, 죽데기라는 사랑스런 주인공들. 이런 요소가 잘 짜여져 어린이에게 어려운 통일의 문제가 아름답게 환상적으로 해결된다. 깔깔거리며 읽을 수 있지만 감동의 울림은 깊은 작품이다. 독자서평 원수를 사랑으로 감싸 안으며 남편과 자식의 원수를 갚으려고 50년 동안 할머니로 둔갑해 살던 늑대 드디어 벼르고 벼르던 일을 꾸민다. 원수를 갚기 위해서 달걀로 밥데기와 죽데기를 만든 것이다. 황새에서 사람으로 둔갑했다는 아저씨의 도움으로 원수를 만나긴 했는데, 왕년의 그 무섭던 사냥꾼은 이제 늙고 병들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역사의 희생자로. 일제 침략기에는 일본 때문에, 미군 신탁통치 중에는 미군 때문에, 또 육이오 전쟁동안에 가족과 다리를 잃고 비참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또 그 할아버지가 보살펴 달라고했던 삼층 할머니는 일제 말에 종군 위안부로 끌려가서 죽을 고비를 넘고 살아 돌아왔으나 평생 수치심을 안고 숨어 살아야 했다. 그리고 골방에서만 50년 동안을 갇혀 살고 있는 인숙이는 원자병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이 모든 비극의 시작은 바로 나라의 흥망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늑대 할머니의 원수는 결국 일본, 미국 등 약한 나라를 침탈해온 제국주의가 아닌가! 그것을 알게된 할머니는 개인적인 원수갚기나 한풀이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그 희생자들을 불쌍히 여기게 된다. 할머니는 똥으로 꽃가루를 만들어 밥데기와 죽데기와 함께 이 나라에 고루 뿌리고 그 꽃가루가 철조망을 녹이고 남북을 통일하게 하는 것으로 한풀이를 하고는 조용히 죽음을 맞이한다. 개인의 불행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나라의 불행과 맞물려 있는 경우가 있고 바로 우리의 암울했던 역사 속에서 얼마나 많이 일어났는가! 다시는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내 나라 내 역사를 두 눈 크게 뜨고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상깊은 구절: "다른 많은 할머니들이 이런 일을 숨기고 있다가 몇해전부터 세상에 알렸지요. 못된 짓을 한 일본 군인들을 고발하고 원수를 갚고 싶었지요. 하지만 지나간 일이 쉽게 되나요. 거리에서 할머니들이 깃발을 들고 일본이 저지른 못된 짓을 사과하라고 외치고 있지만 들은 척도 않고 있고 있어요." "맞아요. 원수를 갚는다는 것은 쉽지 않아요. 억울하고 슬픈 일을 당하면 당한 사람만 가슴에 한을 품고 살 수 밖에 없어요. 아아, 이제 알았어요!" <인터넷서점 http://www.yes24.com / k1117311 님이 쓰신 서평> 사랑과 평화를 이루어낸 늑대 할머니 나에게 상처를 준 원수를 사랑 한다는게 그리 쉽지않은 일이다. 주인공 늑대 할머니는 아마도 작가 선생님께서 예수님이나 부처님의 모습을 인간으로 만들어낸 사랑과 평화의 수호자가 아닐까? 아이들이 읽는 동화 치고는 이해하기 어려운 우리의 지나온 역사와 사회를 비판하고 잘못됨을 질타하는 내용이 많이 있었다. 그런데 그것들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달걀 귀신인 죽데기,밥데기와 황새 아저씨를 통해 이야기를 잘 구성해 글을 쓰시지 않았나 생각된다. 우리는 6.25전쟁이니, 일본의 폐망을 피부로 겪지 않았던 세대이고 그 내용마저도 역사책에서나 한 번쯤 볼 수 있거나 기념일을 통해서나 생각나게 하는것이 현실이다. 그 만큼 우리는 비참했던 과거의 일들을 잊고 살지 않았나. 인간이 짐승보다 나은 이유는 생각을 할 수 있어 그렇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인간이 짐승보다 못하다고 이구동성으로 힘을 모아 말할 때도 있다. 이 모든것들은 자신의 이기심에서 시작되고 복수의 근원은 사람의 넘치는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그 원한은 서로를 용서 하고 사랑으로 감싸 안으며 자신을 낮추었을때만이 비로소 사라질 수 있다는 심오한 뜻을 전달하고자 이 책을 쓰시지 않았나 생각된다. 우리는 가끔 자신의 잣대로 남을 평가할 때가 있다. 벽장속에서 50면을 지낸 인숙이와, 사마귀 아저씨.그리고 불쌍한 3층 할머니도...... 똥가루를 만들어 푸려 세상의 평화를 만들어낸 늑대 할머니의 마음처럼 모든 사람들이 남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넘치는 세상이 된다면 혼신을 다해 평화를 지킨 늑대 할머니가 하늘에서 환하게 웃고 계시지 않을까?..... 인상깊은 구절: 밥데기는 노란 금가루처럼 된 똥가루를 한줌씩 꺼네어 훨훨 뿌렸습니다. 온 서울 하늘이 아카시아 향기와 찔레꽃 향기가 그득해진 듯이 꽃냄새에 취해 버렸습니다. <인터넷서점 http://www.yes24.com /salt91 님이 쓰신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