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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로빈슨 크루소 따라잡기

지은이
박상준, 박경수
출판사
뜨인돌
페이지수
184
대상
로빈슨 크루소는 무인도에 홀로 남겨진 채 28년을 살았다.직업이 선원이었고, 원주민 프라이데이가 곧 나타나주었고,무엇보다 소설 주인공이었길래 망정이지, 무인도에서 살아남는 게 쉬울리 없다. 개울 물을 그냥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나뭇가지 부빈다고 당장 불이 붙지도 않는다.집은 또 어떻게 짓나. 이 책은 배낭 여행하다 무인도에 떨어진 20살 '노빈손'이 생존해가는 모습을 통해 일상적인 과학상식들을 되짚어준다. 미디어 서평 과학원리 외우지 마! 노래 흥얼거리듯 가볍게 대개의 과학도서가 학습에 중점을 두고 있고 재미를 더했다 해도 결국 교육이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런 면에서 『로빈슨 크루소 따라잡기』는 교육보다 흥미에 치중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한 책이다. 무인도에 고립된 `노(NO)빈손'은 과학상식을 그 해결의 열쇠로 삼아, 먹을 물을 만들고 불을 피우고, 별과 동식물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집을 짓고, 사냥용 올무와 물고기 작살을 만든다. 또 동·식물이나 채소의 저장법도 배우고, 정신적 공황과 각종 기후도 극복한다. 이 책을 통해서 무인도에서의 생존법을 배우고 싶으면 배우라. 그러나 우리가 무인도에 고립되는 경우가 생길 가능성은 지극히 희박하다. 그러니 혹시 무인도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갖은 과학원리를 달달 외우려 들 필요는 없을 것이다. 대단한 첨단과학을 일러주는 것도 아니고, 그저 일상적인 상식의 과학원리를 담고 있으므로 그저 흥얼거리는 대중가요처럼 가볍게 씹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강점이다. 가벼운 재미 속에서 흡수되는 과학원리만 해도 만만치 않다. 21세기의 첨단과학이 우주를 탐험하고 인간을 복제하는 데만 치중해 있어 두렵기만 하지만, 이 책에서는 전혀 새로운 맛과 향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구태여 과학도서로 구분하고 싶지 않다. 책 곳곳에 박아둔 과학원리를 굳이 외우려 들면 이 책의 맛은 떨어진다. 그저 가볍게 읽다보면 노빈손이 활용한 가벼운 과학원리가 현실생활 속에서는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 하는 의문에 이르게 되고, 작은 탄성이 꼬리를 잇는다. 과학적 무지를 안고 현대를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무인도에 고립된 노빈손과 같은 처지에 빠지는 것은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지혜의 근원이 과학에 있음을 색다른 노력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중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읽을 수 있다. <한겨레신문 01/4/23 이원근 (과학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 '로빈슨' 에게서 배우는 백과사전 '이보다 더 재미있을 수는 없다'생활속의 과학원리를 흥미롭게 설명한 책 '로빈슨 크루소 따라잡기'가 출간됐다. 소설같은 구성에 이우일씨의 익살스런 일러스트가 곁들여져맛을 더한다. 방학을 맞아 해외여행길에 오른 주인공 노빈손이 비행기사고로 무인도에 떨어지고 말았다.가진 것은 만능칼과 카메라,비닐봉지가 들어 있는 여행가방뿐.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당장 필요한 것은 물과 불. 햇볕이 뜨거워 하루5리터씩의 물을 마셔야 생존할 수 있다. 그는 학교에서 배운 과학 지식을 총동원해 바닷물로 식수를 만드는 각종 증류시설을 고안한다.그런 다음 카메라에서 렌즈를 빼내 태양빛을 모으고 여기에서 불을 얻는다. 먹거리를 일단 해결한 노빈손은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별자리와 동식물들을 관찰한다.불과 돌을 이용해 구조신호도 보낸다.이 과정에서 나침반의 원리와 별자리의 유래 등 과학상식들이 자연스럽게 소개된다. 그뿐인가.노빈손은 무인도 체류 기간이 길어질 것에 대비해 독자적인 주거환경을 만들어야한다.그는 나무와 나뭇잎을 이용해 집을 짓고 안정적으로 식량을 조달키 위해 사냥용 올가미와 물고기 포획용 어살을 만든다.식용 동식물을 저장할 방법도 생각해야 한다.동식물의 생태원리를 실감나게 배울 수있는 대목이다.정신적 공황을 이기고 탈출하는 과정도 재미있다.이 책에는 또 기후와 스트레스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대기 순환과 신기루의 원리, 각종 의학지식 등이 백과사전처럼 펼쳐져 있다. <한국경제 99/7/15 고두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