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선택 > 권장도서 > 청소년

권장도서

20세기 우리 역사

지은이
강만길
출판사
창작과비평사
페이지수
372
대상
분단극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온 한국 근 · 현대사의 권위자 강만길 교수가 21세기를 전망하면서 '우리 시대의 민족사적 과제, 분단 극복을 위해 20세기 우리 역사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라는 물음을 독자들에게 던지고 그에 대해 답하고 있는 책으로 역사 대중화의 작업을 목표로 저술한 쉬운 강의 형태의 노작이다. 미디어 서평 무미건조하지 않은 역사서 나왔다 도도한 역사 흐름의 맥을 짚어 그 관점에서 지나온 역사를 재해석, 미래를 전망해 내는 능력을 키운다는 것은 무미건조한 교과서식 역사서로는 힘든 일이다. 오는 2월 정년퇴임하는 고려대 사학과 강만길교수가 최근 출간한 「20세기 우리 역사」(창작과비평사)는 뚜렷한 사관에 입각해 역사를 해석하고 미래를 전망하되 공허한 주의-주장이 아니고 할아버지 이야기 주머니에서 이야기가 술술 나오듯 서술된 역사강의서로 꼽힌다. 역사 대중화 작업에 뛰어든 필자가 지난 97년 유니텔 가상대학을 통해 한국현대사를 강의한 내용을 정리-보강해 펴낸 책이다. 개항과 일본에 의한 조선강점, 김대중정권 출범까지 20세기 한국사를 총정리했다. 이 책의 일관된 관점은 『인간의 역사는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더 자유스러워지고 고루 풍부해지고 더 평등해지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고 또 발전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의 사관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이같은 인간사의 양상이 올바르고 더 빠르게 확산되려면 그 길이 역사의 옳은 길임을 알고 개인사나 민족-인사 전체를 그쪽으로 가져 가려는 사람들의 노력과 헌신이 쌓여야 한다』는 실천적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총 26개 강의로 구성된 이 책은 △한반도는 왜 일본에 강점되었을까요 △일제의 병참기지도 경제개발로 봐야 할까요 △독재화한 이승만정권은 무너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 또 전두환 군사정권이 들어섰을까요 △30년 군사 정권 뒤 김영삼 문민정권이 섰습니다만… 등 우리 현대사 고비마다 중요한 역사적 동인을 추적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저자는 특히 우리민족의 통일문제에 대해 『민족사회 내부의 문제만이 아니라 21세기 동아시아 평화와도 직결돼 있으며 세계사 전체의 평화적 발전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 분단극복의 과제를 일관되게 제시한다. <秀> <세계일보 99/01/28> 진보적 역사학자 강만길 고려대교수가 정년퇴임을 앞두고 역저를 내놓았다. 일제 식민통치로 시작돼 IMF 식민체제로 막을 내리게된 20세기 한국사 에 관한 기록이다. 비극의 현대사였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치열하고 가장 당당했던 독립운동사를 중심에 놓고 분단과 6·25, 독재와 민주화투쟁 등 26개 주제로 나누어 서술하고 있다. ‘강만길교수의 현대사 강의’란 부제가 붙은 이 책엔 40년 가까이 응 축시켜온 그의 ‘실천적 역사관’‘분단 극복의 역사관’이 관통하고 있 다. “역사책은 이미 실증되고 논증된 사실만을 골라서 쓴다. 개인의 주 관이 배제되는 셈이다. 그러나 역사 강의는 다르다. 강의하는 사람의 주 관이 들어갈 수도 있고 역사를 가정해볼 수도 있고 좀더 적극적인 전망도 가능하다”는 말처럼 저자의 역사관이 강하게 반영돼 있다. 강교수의 시각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대목은 ‘일제시대의 좌익운 동’이다. 그동안 일제시대 좌익운동을 공산주의운동의 하나쯤으로 여겨 온 게 우리 학계의 현실. 강교수는 그러나 좌익운동도 엄연한 민족해방투 쟁으로 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민족주의와 사회주의계통의 독립투쟁이 하나로 합쳐질 때 비로소 민족해방운동사의 전모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 이다. 강교수의 이같은 견해는 결국 좌 우 모두 우리의 삶이었고 그 둘을 아우를 수 있는 대승적 역사관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교수는 일제의 식민통치가 우리의 근대화에 도움을 주었다는 ‘식민 지 근대화론’도 가차없이 비판한다. 우리 민족의 자결권을 빼앗은 것이 일제의 식민통치인데도 그저 단순한 경제 통계 수치만 보고 식민지 근대 화 운운하는 것은 역사의 왜곡이라는 지적이다. 정치나 경제와 같은 어느 하나의 측면에서만 역사를 바라볼 것이 아니 라 이것들을 포함해 우리 삶과 문화 등 전체적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는 저자의 역사관이 잘 드러난 경우다. 이같은 역사관이 바로 이 책의 저 류다. 또한 저자의 40년 가까운 한국사 연구의 바탕이었고 독재의 시대, 불의에 맞서 싸울 수 있게 해준 힘이기도 했다. 강단은 떠나지만 그의 연구는 계속될 것이다. “부담없이 연구에만 매 진할 수 있게 돼 오히려 홀가분하다”는 강교수. 그래서인지 퇴임이 한달 넘게 남았음에도 이미 대학 연구실 방을 비우고, 자신의 호를 따 학교 가까운 곳에 ‘여사서실(黎史書室)’이란 서재를 마련했다. <동아일보 화제의 책 99/01/19 이광표 기자> ``역사는 진보를 향해 발전할것`` 정년을 한달여 앞둔 18일 그의 호를 딴 연구실 「여사서실(黎史書室)」에서 만난 강교수는 <시원섭섭하다>는 퇴임소감을 밝히며 <역사는 발전할 것>이라는 낙관주의 역사관으로 말문을 열었다. ''역사는 직선적으로 가는 건 아니지만 어떻든 발전한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건 방향인데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의 확대, 경제적으로는 부의 균점 확대, 사회적으로는 평등의 확대, 사상적으로는 자유의 확대 쪽으로 가리라고 확신합니다'' 그가 70∼80년대 젊은 지식층의 정신적인 지주가 됐던 것은 철저한 현실인식에 바탕을 둔 학문연구 때문이다. 그는 <분단시대의 역사인식>을 비롯한 <한국 근·현대사>등을 통해 분단극복을 통한 민족통일과 민주주의 정착에 몰두했다. 72년 박정희 정권의<유신>에 분개해 학문연구의 방향을 조선시대 상업자본 연구에서 분단극복으로 급선회한 그는 그 결과 3차례에 걸친 옥살이와 4년간의 해직 고통, 학문적으로는 조선시대 상공업사 연구를 개항기와 일제시대까지 이어나가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다. '분단시대의 역사인식 이후 학문적으로 계속 상공업사를 연구할 생각이었죠. 그래서 조선후기상업자본의 발달 후속편인 개항기의 상공업사를 쓰기 위해 78년부터 1년간 일본서 자료를 수집하고 돌아왔어요.그러나 <10·26>이 나는 바람에 그 책을 못쓰고 좀더 현실문제인 한국민족운동사론이나 통일운동시대의 역사인식 쪽으로 갔던 거죠.한국 근현대사는 그렇게 나왔습니다.' 강교수의 조선후기상업자본 연구는 ''조선시대에는 근대자본주의 발전요소가 없었다''는 일제의 정체성론을 비판하고 상업이 근대자본주의 발전의 출발이라고 밝힌 선구적인 작업이었다. 그후 일제하 민족해방운동쪽으로 관심을 돌린 그는 민족해방운동을 좌·우 연합 통일전선으로 본 91년 <조선민족혁명당과 통일전선>을 펴냈다. 그는 이 책 또한 <반쪽>에 불과하다며 하나의 민족독립운동사를 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일제시대 우익운동사만 가지고 독립운동사라고 하고 있어요.좌익운동사는 한국공산주의운동사라고 하고 있지요.사실 일제시대의 사회주의 운동도 독립운동입니다.둘을 합쳐 하나의 한국민족해방운동사 내지 독립운동사를 써야 합니다'' 정년퇴임 이후 그는 무엇을 꿈꾸고 있을까. ''우선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게 <옳은 역사인식의 대중화 문제>입니다.다음은 하나로 된 일제시대독립운동사를 정리하고 징용과 같은 일제시대 강제연행 문제 등 역사에 대한 실증적인 연구를 시작할 생각입니다.최근에 펴낸 <회상의 열차를 타고>(한길사)와 <20세기 우리역사>(창작과비평사)는 역사학의 대중화를 위해 쓴 책들입니다'' <회상의…>는 강교수가 97년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타슈켄트까지 30년대 한인들의 강제이주 발자취를 따라가며 더듬어 본 여행기이다.<20세기‥·>는 97년부터 컴퓨터통신 유니텔의 <가상 대학>에 올린 강의노트로 일제강점부터 김영삼 정권까지의 현대사를 쉽게 풀이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강교수는 2윌1일부터 5일까지 관련 자료 수집차 일본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경향신문 99/1/22 조찬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