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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고분벽화로 본 고구려 이야기

지은이
전호태
출판사
풀빛
페이지수
213
대상
10년 넘게 고구려 고분벽화에 매달려온 전호태 울산대 사학과교수가 펴낸 <고분벽화로 본 고구려 이야기>는 고구려벽화를 통해 고구려인들의 다양한 일상문화에서부터 종교 신화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삶과 사유를 복윈해낸 책이다. 미디어 서평 “6세기 들어 귀족세력의 독자성이 강화되면서 고구려의 문화중심은 수도 평양과 옛 도읍지인 집안으로 이원화한다. 이들 두 지역은 본래 5세기 이전부터 문화전통과 지향성에서 차이가 있었으나 5세기말 보편적 고구려 문화의 성립이라는 큰 흐름속에서 지역적 특성이 드러나지 않고 융합되는 추세였다.” 전호태 울산대 사학과 교수가 고구려 역사에서 전·후기 수도였던 집안과 평양을 중심으로 뚜렷이 구별되는 문화적 흐름을 찾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이유는 고구려 고분벽화에 보이는 각종 그림들을 통해서다. 예를 들어 집안의 ‘무용총’에서 보이는 점무늬 긴두루마기 옷을 통해 이 지역에서는 비교적 밝고 단순한 색상의 바탕천에 점무늬, 마름모무늬, 꽃무늬 가운데 한가지를 간결하게 반복해 장식한 옷이 선호됐음을 알 수 있다. 반면 평양의 경우 ‘안악3호분’에서 나타나듯 보다 다양하고 화려한 색상의 바탕천에 구름무늬,물결무늬,덩굴무늬,각종 기하학무늬 등을 두세 가지씩 복잡하고 화려하게 장식한 옷이 유행했다는 것이다. 전교수는 최근 출간한 ‘고분벽화로 본 고구려 이야기’에서 이를 고유색이 강했던 집안지역과 중국문화의 수용에 적극적이었던 평양지역의 문화전통상의 차이에서 유래한 것으로 설명했다. ‘고구려 고분벽화 연구’로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전교수는 이 책에서 고구려 고분벽화를 토대로 고구려인들의 문화와 생활상을 짚어내고 있다. ‘무용총’‘안악3호분’‘장천1호분’‘덕흥리벽화분’의 고분벽화를 통해 당시 고구려인들이 전쟁에서 다섯조각의 쇠뿔을 이어 만든 활과 창, 칼, 도끼 등 각종 무기를 사용했으며,주요한 전투에서는 갑옷과 투구로 완전무장한 말을 탄 중무장기병인 철기(鐵騎)가 동원됐음을 밝히고 있다. 또 ‘안악3호분’을 통해 당시 고구려인들이 오늘날 불고기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맥적(貊炙)이란 고기요리를 즐긴 사실도 전하고 있다. 사진자료 2백여점을 싣고 설명을 간단하고 쉽게 처리해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문화일보 문화 99/4/16 최영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