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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파우스트 1,2

지은이
괴테
출판사
민음사
페이지수
272
대상
괴테가 24세에 쓰기 시작해 82세에 완성한 필생의 역작. 민음사 전집판으로 1997년에 새로 번역되어 신선한 우리 말 감각이 살아 있으며, 자세한 주석과 해설을 곁들였다. 전지적 지식의 성취를 통해 신과 대등한 위치에 서려는 인간의 영원한 욕망을 바탕에 깔고 있는 작품이다.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의 거래를 거쳐 젊음을 되찾은 파우스트가 지순한 사랑의 화신 그레트헨을 만나는 이야기부터 1백살에 이른 노년에 자연과 인간의 조화에 눈을 뜨는 과정이 그려져 있다. 그레트헨의 사랑으로 구원을 받아 승천하는 파우스트의 머리 위에서 울리는 합창소리 중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이끌어 올리도다」라는 마지막 행은 60여년 동안 이 작품에 매달린 괴테가 인류에게 던지는 결론을 담고 있다. 미디어 서평 <파우스트>는 괴테 문학을 대표할 뿐만 아니라, 18~19세기 독일문학과 서양 근대문학을, 나아가서는 서양 근대 정신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괴테는 이 작품을 장장 60년에 걸쳐 썼다. 장편 극시(劇詩)인 이 작품은 분명 어렵지만, 또 쉽게 접근하면 나름대로 쉽게 이해할 수도 있는 작품이다. 본디 파우스트 전설은 16세기부터 있었고 그 전설을 토대로 괴테의 극시 <파우스트>가 창작되었다. 악마와의 계약이라는 중세적 모티브가 핵심적인데, 괴테 이전에도 이 전설을 소재로 작품화한 경우가 적지 않았지만 그것들은 한결같이 파우스트를 가톨릭 교회의 교리에 위배되는 타락한 자로 그리고 있는 데 반해, 괴테는 파우스트에게 긍정적인 가치를 부여했다. 괴테의 파우스트에게 중요한 것은 지식 내지 진리에 대한 열망이다.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는 파우스트를 쾌락에 빠뜨려 파멸로 이끌려고 한다. 결국 파우스트는 악마에게 영혼을 빼앗기지 않고 구원을 받는데, 그 구원은 첫째, 파우스트 자신의 진실을 향한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둘째, 순결한 여인 그레트헨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해진다. 파우스트의 노력은 처음에는 지식의 욕망이었다가 `삶의 최고의 형태'에 대한 추구였다가 마지막에는 타인에 대한 헌신적 사랑에 이르게 된다. 파우스트가 죽는 것은 바로 그 사랑 속에서이다. 한편 그레트헨은 그녀의 오빠를 죽인 파우스트를 1부 마지막 장면에서 용서하고, 2부 마지막 장면에서 죽은 파우스트의 영혼을 메피스토펠레스로부터 구해낸다. 그리하여 이 장편 극시는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우리를 이끌어 올리도다”라는 구절로 끝난다. “진리로 나아가려는 정직한 노력이 인간의 가치를 만든다”라는 극작가 레싱의 말이 있었거니와, 바로 이것이 <파우스트>가 그려낸 근대 정신의 긍정적인 모습이다. 요즘 들어 근대에 대한 반성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근대 정신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이야기들이 흔히 보이곤 하지만, 근대 정신은 그렇게 간단히 부정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파우스트>에서 악마와의 계약이라든지 파우스트가 겪는 여러 가지 실패라든지 하는 것들은 근대 정신이 그 자체로 양면적이거나 복합적인 것이며 내적 갈등을 지닌 것임을 말해준다. 이 내적 갈등을 올바르게 보고서야 근대에 대한 진정한 반성이 가능할 것이다. 한편, 환타지 소설이나 만화에 메피스토펠레스가 어떻게 변형되어 나타나는가를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환타지 소설이나 만화의 여러 악마들의 원형은 바로 이 메피스토펠레스이다. < 한겨레신문 00/12/23 성민엽 (서울대 중문과 교수)> 괴테 탄생 250주년(8월 28일) 맞아 출판 음악 연극 영화 등 각 분야에서 다양한 기념 사업이 펼쳐지고 있다. 출판 작업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민음사에서 기획한 <괴테 전집>이다. 모두 18권에 대작 <파우스트>를 포함, 괴테의 시와 소설 희곡 기행문 예술론 색채론 잠언 등을 망라한다는 야심찬 기획이다. 전집 발간 작업을 위해 원로 독문학자 박찬기 고려대 명예교수가 정년 퇴직금을 희사,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소장·중진 괴테 전공 학자들이 두루 번역에 참여, 문호 괴테의 문학세계를 현대적 우리말 감각으로 되살렸다는 평을 듣는다. 3월말 출간된 1차분은 <파우스트>,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1~2>,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이피게니에-스텔라> 등 6권. 특히 희곡집 <이피게니에 스텔라>에는 국내에 초역되는 괴테의 희곡들이 4편 포함돼 있다. 이 전집은 독일 괴테 박물관에 영구 보존될 최초의 한국어판이 될 것이라는 게 출판사 측의 말. 괴테가 직접 그린 그림,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스`를 연기했던 명배우들의 사진 등을 담아 이해를 돕는다. <조선일보 99/03/30 박해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