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규방에서 빚어졌던 자수품을 비롯, 다듬잇돌, 보자기, 부채, 비녀 등 자잘한 생활용품을 통해 우리 규방 문화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엿볼 수 있게 한 책이다. 다양한 전통 살림살이에서 화려하고 고운 색깔과 문양이 돋보이는 자수의 역사는 곧 우리 옛 여인의 삶 자체이다.

외부와 차단된 삶 속에서 여인들이 미적 감흥과 꿈을 오색실로 공들여 표현해 낸 수베갯모, 멋스러운 정서와 넉넉한 마음을 그대로 담은 수주머니, 자투리 천을 조각조각 이어 조형 예술의 절정을 이룬 조각보, 깊은 신앙심과 치성으로 빚어 낸 불교 자수,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재료로 아름답게 꾸민 각종 공예품 등에 녹아 있는 우리 옛 여인들의 멋과 창조적인 지혜를 읽을 수 있다.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감이 살아 규방문화를 이루는 생활용품들이 컬러 화보로 함께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