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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윤현지 우수상

소중한 우리의 문화 ‘시장‘

‘부릉부릉’
힘차게 시동이 걸리는 트럭소리. 그 트럭의 짐칸을 살펴보면 가지, 호박, 양배추, 고추 등 여러 농산물이 예쁘게 담겨있다.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는 3일, 8일 경주와 포항시 근교의 감포 장날이 열리는 날이면 이 트럭과 함께 어김없이 장으로 나선다.

요즘 사람들은 인터넷으로도 주문할 수 있어 편리하고, 모든 물건이 한데 있는 대형마트를 좋아하지만 나는 시장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물건을 사고파는 소리가 유쾌한 시장은 우리의 오래된 전통 문화이기 때문이다.

나는 시장이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곳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흥정하는 할머니와 아줌마, 떡메로 쳐서 인절미를 만드는 떡집아저씨 등 시장 속 모든 사람들은 지역주민이다. 지역의 주민들이 사고파는 것은 지역의 문화를 나누고 돈을 순환시킨다. 그에 비해 대형마트는 모든 수입을 본사인 서울이나 해외로 보내기 때문에 지역을 발전시키기 어렵다.

꼭 대형마트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편리외에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나는 대형마트와 시장이 서로를 너무 적대시하지말고 함께 배려하고 어우러졌으면 좋겠다. 만약 균형이 깨지고 어느 한 곳이 독점한다면 더 이상의 발전도 없고 소비자도 불편할 것이다.

시장에 대해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나. 내가 이렇게 시장에 대해 많은 애정을 가지게 된 데에는 부모님이 시장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부모님은 유기농으로 키워진 농산물들을 파는 생활협동조합을 이용하고, 매년 방학이면 전국 방방곡곡의 시장을 찾아간다. 어시장, 농산물시장 등 북적북적 거리는 시장들은 우리 가족에게 소중한 먹거리를 선물해주고 사람냄새 물씬나는 시장표 물건들을 제공해주는 곳이다.

천 원, 이천 원 하는 돈도 제 몫을 하고 깎아주고 덤으로 주는 인심이 살아있는 곳이다. 이렇듯 시장문화는 각박하기 쉬운 요즘 세상에 풍성하고 여유로움이라는 아름다운 가치가 남아있는 공간이다.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시장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형마트에서 소비를 한다. 나는 편리함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그 지역의 사연을 접할 수 있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시장, 또한 엄마 같은 따뜻함을 느끼고 사람 사는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시장이 오래도록 보전되어 나 말고도 훗날에 커갈 아이들도 함께 누릴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

나는 지역의 발전을 위해 윤리적인 소비와 판매를 하고 있는 우리 부모님과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무척이나 자랑스럽다. 그리고 나도 어른이 되었을 때 시장을 이용하여 녹색소비를 하고 내 딸과 아들에게도 시장의 가치를 꼭 가르쳐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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