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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사 글쓰기지도

제목 4. 부모와 교사, 상벌을 의식하지 않도록 한다.


학부모와 교사는 학생이 자신의 글쓰기 과정이나 결과에 대해 부담감이나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반응해야 한다. 또 학생이 글을 쓰고 싶어 하도록 글쓰기 환경과 상황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솔직한 자기 이야기를 털어놓으려면 글을 읽고 나누는 상대에 대한 믿음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학부모와 교사는 학생들의 삶과 경험을 수용하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 올바른 가치를 담고 있지 못한 글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학부모나 교사가 직접 평가를 내리기보다 학생 스스로가 판단하고 반성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쪽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학부모나 교사를 단지 평가자로만 인식하지 않게 해야 한다. 학생들이 교사를 조금 앞선 동료 학생이나 선배로 느끼면서, 평가의 불안을 느끼지 않고 글쓰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교사는 학생의 글쓰기 과정이나 결과에 대한 자신의 반응을 조절해야 한다. 교사의 평가를 의식하게 되면, 교사가 좋게 평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내용을 쓰게 되며 이것은 자유로운 글쓰기를 억압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학생들이 인위적인 상황이 아니라 실제적인 상황에서 글을 쓰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학생들이 성적이나 벌 등의 이유에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글을 쓰고 싶도록 글쓰기 상황을 마련해 주는 것이 좋다. 학교 신문이나 문집 등을 스스로 만들어 보게 하거나 홈페이지를 운영하게 하는 방법 등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생활글로 이루어진 출판물이나 홈페이지는 학생들의 삶의 모습을 기록한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으며 동시에 한 세대의 문화를 보여주는 자료가 된다. 그러나 글이 쓰고 싶어지는 실제적인 환경이란 타인과 소통을 통한 관계를 지향할 때에 만들어진다. 자기가 쓴 글이 받아들여지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서로가 성장할 수 있는 신뢰하는 분위기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은영(2003)의 “표현주체 중심 글쓰기 지도 방법 연구” 에서 발췌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