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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사 글쓰기지도

제목 글쓰기와 관련된 지식


필자가 쓰기 과정에서 끌어내는 지식의 유형은 사회 문화적 지식, 개념적 지식, 메타인지 지식의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Alexander 등, 1991).


1. 사회 문화적 지식
사회 문화적 지식이란 가족, 사회, 민족, 국가 등의 구성원으로서 공유하고 있는 기본적 신념에 대한 암묵적인 이해를 말한다. 즉, 한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필자는 그 사회 구성원들과 사회 문화적` 지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 개념적 지식
개념적 지식은 세상에 대한 지식 (내용 지식)과 언어에 대한 지식(담화지식)이다.

1) 세상에 대한 지식

세상에 대한 지식은 세상일에 대한 다양한 경험의 축적으로 쌓아지는 것으로서, 모든 경험들은 사회문화적인 지식의 필터를 통해 걸러지게 된다. 이러한 내용지식은 담화생성을 위한 가장 본질적인 지식이 된다(Stein, 1985). 글을 쓰는 필자가 쓰고자 하는 글과 관련된 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는가 없는가는 내용의 생성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즉, 글의 내용에 대한 질적 평가, 아이디어의 생성 및 구조화, 풍부한 내용의 의사소통 행위는 내용지식에 의존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지식은 세상에 대한 문화적, 사회적 정신적 양상들과 관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필자들이 어떤 화제에 대하여 충분한 지식을 가져야만 그 화제에 대하여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충분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또 글을 누구나 다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내용 지식이 풍부한 필자들이 빈약한 필자들보다 아이디어를 많이 생성하고 그것들을 효과적으로 조직하도록 도와준다는 연구들이 있다.

2) 언어에 대한 지식
언어 지식은 언어나 언어 사용에 대한 지식을 말하는 것으로, 어휘, 문장, 문단, 글 수준에서 모두 작용한다. 단어나 어휘 수준의 지식은 단어에 대한 자의적 기호가 대상이나 사건에 대한 내용 지식을 표상하는 스키마를 말한다는 의미에서 내용 지식과 겹쳐진다. 필자들이 어휘를 많이 알면 알수록 구체적인 맥락 속에서 적합한 어휘를 선택하는 폭이 넓어지며, 글의 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① 통사지식
언어 지식의 또 다른 양상은 어휘 결합을 위한 통사 규칙의 이해를 필요로 한다. 통사 규칙은 문장 내에서, 문장 간에, 문단 간에 응집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필자들이 사용한 통사 구조의 복잡성은 그 필자들이 쓰기에 얼마나 능숙하며, 얼마나 학습을 받았는가에 따라 증가한다(Crowhurst& Piche,1979). 그러나 이들은 통사 지식 수준과 글의 질 사이의 분명한 관계를 지지해주지는 못한다. Nold와 Freedman(1977)에 따르면 통사 지식은 텍스트의 응집성과 효율적인 글쓰기의 수단일 뿐이라고 한다.

② 글 구조에 대한 지식
글 구조에 대한 지식은 글 속의 화제 정보를 구조화하는 수단인데, 글의 목적과 기능에 따라 변화한다. 한 담화 양태의 원형적 구조에 대한 지식은 글의 이해와 회상, 글의 생성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글의 구조에 대한 명시적 교수는 학생들의 쓰기 질을 향상시킨다고 한다(Gordon & Braun, 1985b). 이론가들은 담화 유형에 대하여 다양한 분류를 해 왔지만 담화는 융통성 있는 구조로 열려 있다. 따라서 어떤 유형으로 나누는가 보다는 개개 문장 간의 국부적 응집성 뿐만 아니라 그것이 전체적인 화제로 모아지는 전체적 응집성을 띠어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즉, 독자에 맞게 정보를 조직하고 전달하는 글을 쓰고자 할 때, 글의 구조에 대한 지식은 중요하다. Sullivan(1987)의 연구는 필자들이 새로운 정보를 제시하고, 그것을 기존의 정보에 연결시키고, 그럼으로써 글 전체를 꿰뚫는 화제를 개발하고, 질적으로 좋은 글을 쓴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글의 전체적 응집성을 획득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지식은 필자가 성숙해감에 따라 성숙해진다(Englert & Hiebert,1984; Wright & Rosenberg,1993).

③ 수사적 지식
필자는 혼자서 글을 써 나간다고는 하지만 예상 독자의 반응을 예측해 가면서 글을 써 나가는 것이다. 즉, 독자가 요구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고 설명해 낼 수 있어야 한다. 필자들은 독자 집단을 단순하게 생각해 내기가 어렵다. 단지 그들의 태도나 신념의 특성을 추론하고, 전개시키는 글에 어떻게 반응을 보일 것인지를 상상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필자들과 독자들은 문화적 규범과 분야 지식의 형태로 지식의 양을 공유한다. 따라서 필자들은 독자들을 조종하기 위해서 공유하고 있는 기존 아이디어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능숙하게 연결시키는 새로운 방법을 시도한다. Rafoth(1988)는 독자라는 용어 대신에 담화 공동체라는 용어를 취함으로써 필자, 독자, 글 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역동적인 방법을 취하였다. Langer(1984) 또한 독자에 대해 필자가 자각하는 것은 화제에 대한 배경 지식의 내용이 풍부해짐으로써 강화될 수 있다고 하여 레포의 관점과 일치됨을 보여준다. 결국 독자와 관련되는 수사적 지식은 쓰기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의사소통 기능을 수행하는데 매우 중요한 지식이라 할 수 있다.


3. 상위(메타)인지
상위(상위)인지는 최근에 자기 자신, 과제, 전략, 계획, 목적 등에 대한 지식으로 언급되는데, 확대해서 말한다면 지식에 대한 지식이라 할 수 있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필자가 화제 지식이나 담화 지식이 적절하게 갖추어져 있다고 해도 문제는 발생할 수 있다. 즉, 필자들이 조건과 상황에 따라서 화제 지식을 얼마나 많이 끌어내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면, 또, 자신이 무엇을 알고 모르는 가를 깨닫지 못한다면, 사전 지식을 아무리 많이 가지고 있어도 문제는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지식을 Flavell, Miller & Miller(1993)와 Alexander등(1991)은 자기자신에 대한 지식, 과제 지식, 전략적 지식의 측면에서 상위(메타)인지로 개념화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지식은 다양한 과제를 얼마나 잘 수행할 수 있는가에 대한 자각으로, 개별 과제에서 필자의 동기화 수준에 매우 큰 영향을 준다. 과제 지식은 필자들이 과제 환경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즉, 과제를 분석해 내고 그 과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모으고, 또 모은 정보를 어디에 배열해야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데 이들 지식은 매우 유용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전략적 지식 혹은 전략에 대한 자각은 전략 사용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전략이 필요할 때, 정교화시킬 수 있는 능력, 적절한 전략의 선택, 선택한 전략이 효율적인가를 점검하는 것을 말한다. 즉, 필자가 쓰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알 필요가 있는 것들을 알고 적용할 수 있게 하는 지식, 지식에 대한 지식을 말한다.

이러한 상위(메타)인지 지식은 한 개인이 사회 문화적 정신적 환경에 노출되면서 축적된 스키마타를 수정해 가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인지 사이클을 통하여 천천히 발달해 간다(Kellog,1994). 이렇게 볼 때 결국, 쓰기는 필자가 지닌 지식을 토대로 의미를 구성하는 사고 과정이라 할 수 있으며, 쓰기 능력은 쓰기와 관련된 다양한 지식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조은수, 1997, ‘쓰기 능력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연구’에서 발췌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