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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사 글쓰기지도

제목 3. 기행문의 글감과 내용


기행문의 글감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기행문에는 여행을 떠나기 전의 기대감이나 호기심부터 여행 과정과 여행지에서 보고, 듣고, 겪은 일을 쓸 수 있다. 또한 그렇게 보고, 듣고, 경험한 것에 대한 느낌이나 생각도 쓸 수 있어 어느 종류의 글보다 쓰기가 자유롭다. 이런 이유로 어떤 아이들은 생활문이나 일기보다 기행문 쓰기가 쉽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아이들이 기행문은 자칫하면 ‘~에 가서 ~를 했다. 그리고 그 다음엔 ~에 가서 ~을 했다.’ 하는 식으로 여행 과정을 의미없이 늘어놓은 글이 되기 쉽기 때문에 기행문의 내용으로 쓸 수 있는 것들을 그 이유와 함께 상세하게 설명해 주는 것이 좋다. 


기행문에 쓸 수 있는 내용을 정형화하여 제시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일반적으로 아이들이 쓰는 기행문의 내용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포함되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 첫째, 여행 전 사전에 준비하였거나 조사한 내용, 그리고 여행의 동기나 목적 등을 쓸 수 있다. 아이들이 쓴 기행문에서 잘 쓰지 않거나 빠뜨리기 쉬운 부분이다. 둘째, 여행의 과정(여정)은 기행문의 특성상 꼭 써야만 하는 내용이다. 여행 기간과 장소, 교통편, 그리고 여행경로, 날씨상황 등은 아주 중요한 기행문의 요소들이다. 이러한 내용은 같은 곳을 여행하려는 다른 사람에게 중요한 정보가 된다. 셋째, 여행지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내용(견문)은 기행문의 핵심사항이다. 유물이나 유적, 문화재, 기념물, 그 고장의 역사와 풍습, 토속음식, 주변 환경, 언어(사투리), 전설, 발달해 있는 산업이나 공업단지. 특산물 등을 쓴다. 특별한 도시에 갔을 경우는 거리의 모습, 숙박시설, 휴게 시설, 건물의 모습이나 인상 깊은 자연의 정경도 소개한다. 이러한 내용은 이 역시 객관적으로 기록해야 할 사항들로 읽는 사람에게 중요한 안내 정보가 된다. 넷째, 보고, 듣고, 경험한 사실에 대한 생각과 느낌(감상)을 쓰는 일도 중요하다. 위의 여행 과정이나 여행지의 모습은 객관성이 중시되는 내용들로 사실적으로 소개해야 하지만, 아이의 정의적 영역에 대한 부분은 주관적인 생각으로 느낌과 감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가급적이면 기행문의 특성을 살려 여행 과정에서 만났던 사람들에 대한 생각, 새롭게 경험한 것에 대한 나만의 독특한 느낌, 처음 세웠던 계획과 결과에 대한 비교와 분석 등을 쓸 수 있으면 좋다. 다섯째, 여행 전에 준비했거나 여행 중에 얻게 된 차표, 입장 관람권, 안내지도 및 책자, 사진. 그림들을 잘 보관하였다가 기행문을 쓸 때 곁들이도록 한다. 이와 같은 자료들은 시각적인 효과와 사실적인 느낌을 주어 읽는 사람에게 생생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