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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생활문/수필

제목 계절을 파괴하고 싶다
글쓴이 권규린

새해가 밝아왔고 새로운 봄이 시작되려 한다. 난 아직도 너를 떠올리면 마음이 아파 계절을 파괴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너가 없는 계절은 계절을 잃은 것 같다. 살아가기 위한 몸부림, 우리는 왜 살아갈까, 이유를 찾기 위해 살아간다는 말. 살아가는 게 무엇일가 뭐라고 이야기할까. 너와 대화하는 날이 찾아오면 난 무엇을 이야기할까. '계절을 파괴하고 싶어' 계절을 잃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줄게. 아직 괜찮지 않아. 너는 알겠지. 나는 나를 사랑해. 너도 사랑해서 나는 계절을 파괴하려 하고 있다. 새해가 밝아왔고 새로운 봄이 찾아와야 한다. 이제 나에게는 너가 없다. 나 아직도 너를 생각하면 계절을 잃는다. 너에게 새해 인사를 건네지 못했다. 아직도 일기에 2021이란 숫자를 적는다. 나는 올해에 계절을 파괴할 것이다. 너는 계절을 잃지 말길. 


아, 고통에는 계절이 없다. 어쩌면 계절을 잃은지 오래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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