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학생이다.
중간고사, 기말고사, 내신, 모의고사, 수능.
결국은 수능을 위해 이 모든 걸 하고 있다.
더 이상 우리에게는 학교는 학교가 아닌
하루를 끝내기 위해, 미래를 위해 거쳐야만 하는 장소일뿐이다.
친구들과 놀며 수다떨며 즐겁던 학교생활은 어디로 가버렸을까.
학생인데, 아직 어린데, 좀 놀아도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를때는 이미 놀 수 있을때는 다 지났다.
우리에게 10대는 딱 한번뿐인데.
삶이 딱 한 번인것처럼 우리에게도 이 하루가, 매일이 딱 한번뿐인데.
언제부턴가 집, 학교, 학원을 돌며 너무 지겨워 질때쯤
인터넷에서 문구 하나를 발견했다.
그전까지 난 명언같은 것들은 성공한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에만 맞춰서
우리는 해내지 못하는 일들을 써놓기만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어떤 작은 문제가, 어떤 작은 오점이 생겼다고 해서 너의 인생이 모두 무가치 해진 것은 아니다."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내 머리에 뭔가 휙 지나간 느낌.
그 날부터 나는 지겹지만, 싫지만 이 말을 계속 생각했다.
내 시험점수도 등수도 모두 작은 문제일 뿐이라고.
문제는 해결하라고 있는 것이다. 누구의 말을 인용하자면,
세상은 우리에게 선물을 줄 때 시련이라는 포장지에 싸서 준다고 했다.
우리의 노력에 대한, 땀과 끈기에 대한 선물을 받지 못한다면 너무 억울하지 않을까.
지금 끝낸다면 선물은 다른 사람 것이 되고
난 평생 선물을 받지 못한다.
친구라고 하지만 속마음을 제대로 털어놓을 수 없을 때도 있고,
부모님이지만 더 압박감을 느낄 때도 분명히 있을 것이고,
앞으로도 작은 문제와 오점이 생길 날이 수도 없이 많겠지만
난 나에게 보상을 주기위해 다시 책상에 앉을 것이고
끊임없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것이다.
난 학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