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마당 > 글쓰기마당 > 편지글

편지글

제목 H에게..
글쓴이 노다인(4학년)
H, 안녕? 나 다인이야. 오늘은 아침부턴가
괜스레 설래이는 마음을 안고 집 밖을 나섰어. 솔직히 말하면
널 몰래라도 훔쳐보기 위해서 였는데 넌 아무리 찾아보아도 없더라.
그리고 주책없이 눈물방울을 매달고 발길이 닫는데로 걸었어. 그런데,
그런데 말이야. 저 쪽에서 희미하겐가 낯선 모습이 다가 오고 있었지.
난 그때 바로 예감했어. 내가 그렇게도 찾던 H, 너란걸. 나는 눈물방울들을
얼른 훔치고 최대한 잘 보일 수 있게 다가갔어. 그리고 넌 날보고 한번
미소지어 주었어. 난, 그때 난 말야. 그 어느때 보다도 행복했단다.
그런데 어느 날 이었지. 나는 높은 벽에 심하게 부딪히게 되었어.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도 나를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아주 가까운 친구의
생일날이었지. 나는 기쁜 마음으로 선물을 사가지고 파티장소로 갔어.
그리고 H, 너도 그자리에 있더라. 그래서 나는 더욱더 긴장되고 떨린마음으로
행동을 했어. 그런데.. 그런데 너무나 충격적인 친구의 한마디가 내 심장을
멎게 해버렸어. 그 얘가 너 H,너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거야. 유치원때부터
그냥 귀찮고 장애물 갔던 너의 존재가 이성으로 보이게 되었다는 거야.
생각했어. 그리고 또 생각했어. 그 날 저녁은 잠을 이룰 수 가 없었지.
어떻게 해서 눈을 떠 보니 환한 햇살의 웃음이 날 반기고 있었어.
그런데도, 내 베게는 흥건이 젖어 있더라. 그리고 너의 미소 그 미세한 떨림
까지 되새기고 또 되새겼어. 하지만 한낮의 꿈처럼 너의 모습을 점점
잊게 되었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하지만 난 켤코 그런 게 아니었나 봐.
H, 너의 그 모습을 또 다시 되새기게 되. 그렇게 2년동안이나 습관이
되어버렸나 봐. 어떻하지? H야, 넌 내맘 모르지? 난 너무나도 다가서고 싶은데
그러고 싶은데 내 친구에게 상처를 줄까봐서. 난 그게 너무 두려워서 너에게
다가설수가 없다.. 그리고 나혼자의 상상일 지는 모르지만 너도 나에게
조금은 감정이 있다는거.. 잘 알고 있어.. 그리고 내 욕심을 너무 채우려
하는 것인진 잘 모르겠지만, 친구때문에 나 널 포기할수 없을것같아.
나는 너에게 고백할 수 없지만, 네가 내게 손을 내밀어 준다면 난, 난 정말
행복할거 같애. 이렇게 네 웃음으로 기뻐하고, 네 슬픔으로 눈물을 흘리는 날
네가 알아 주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H야, 나 널 너무좋아해..
그래서 나는 지금 눈물만 흘리며 고민하고 있단다. 내가 어떤 쪽을 정하기 전에
네가 내게 먼저 고백해줘. 너도 날 좋아한다고.. 그렇게만 말해줘.
미안하다. H야. 널 못잊어서. 내가 너에게 다가설순 없지만 내주위에 머물러줘
언젠간 너에게 말할테니까. 널 좋아했었다고. 그래서 내곁에 있어주었으면
한다고.
                              2003 . 8 . 21

               너를 너무 좋아해서 기나긴 방황을 하고 있는 다인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