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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문/기행문

제목 일양유스호스텔을 다녀와서
글쓴이 곽경민
우리 학교의 회장단들은 2008년 3월 29일~30일 동안
' 일양유스호스텔 ' 에서 수련활동을 하였다.
일양유스호스텔은 충주 수안보에 있었고, 주변에는 온통 산이었다.
우리 5학년들의 숙소는 3학년들과 같이 쓴다고 결정이 났다.
4학년 아이들은 자기네들끼리 숙소를 쓴다고 결정이 났던데,
나는 학년을 섞은 곳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팀워크랑 리더십도 잘 공부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것은 오후 4시쯤이었다.
지난번에 수련회를 갔을 때는 리더십에 대해서 공부했는데 이번 수련회에서는 리더십을 활용하여서 학급 회의에 대해 공부를 했다.
진행자는 사아름 선생님이었다. 무척 예쁜 선생님이라, 기억에 남는다.
그런데 우리 학교 전교 회장은 리더십은 발휘하지도 않고, 장난을 친다.
어린 애들끼리도 잘 하던데, 우리 고학년들은 뭐 하는 짓일까?
엉망진창으로 학급회의는 끝이 났다. 발표도 참 자신있게라기보다 엉거주춤하게...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지난 수련회에서는 밥을 조금 남겼는데
오늘은 기필코 다 먹어야게다는 생각으로 밥을 다 먹었다.
그러니까 밥맛이 정말 맛있었다. 앞으로 밥을 남기지 말아야지!
자유시간, 선생님들은 우리 숙소 복도를 돌아다니면서 레크레이션 때
장기자랑을 할 사람들을 모집하고 있었다.
4학년들 방에 가서 소식을 듣자하니, 저 엉뚱한 우리 학교 전교 회장이
OO-마지막 인사를 노래 한다고 하지 뭐냐!
밤 8시, 강당으로 모여서 레크레이션을 시작했다.
우리의 친구같은 몽쌤이 분위기를 이끌었다.
정말 든든한 선생님이다. 재치있고, 리더십도 좋고...
우리도 몽쌤에게서 한 수 배워야 겠다.
드디어 레크레이션 시간!
시간은 참 빨리도 간다. 벌써 우리 학교 전교회장이 준비한 코너까지 오게 되다니.
노래는 중간에 자꾸 끊기고, 식상한 춤에다가, 음치 노래까지!
들어주지도 못할 장기자랑이다. 하지만 열심히 준비한 정성은 받아들여야지.
어느 새, 취침시간이 다가오고 방장들은 간식을 가지러 밖으로 나갔다.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뭔가 휙! 하고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뭔가 싶어서 밖을 내려다보는 순간!
어머나, 우리 반 누구누구가 내복바람으로 돌아다니고 있잖아!!
우리 반 누구누구의 자존심이 상하지 않기 위해 이름은 안 가르쳐주었지만,
소문이 언제 퍼질 지...




다음 날, 내가 제일 먼저 일어난 것 같았다. 창문을 보니 새벽 5시 쯤은 되는 것 같았다.
그런데 갑자기 여러 사람들 핸드폰에서 알람이 울렸다.
나는 물론이고, 혜진이, 지은이,지연이,지수까지 다 일어났다.
여기 온 이유가 무엇이냐! 리더십을 배우기 위해서 왔지.
남을 배려하는 입장에서 3학년 꼬마들은 더 자게 놔 두었다.
얼른 세수를 끝내고 이불정리를 했다.
3학년 아이들도 슬슬 일어나고, 모두 밖으로 나갔다.
잠시 후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면서 모두 복도 한가운데로 집합 했다.
그러자 선생님들은 대강당으로 가면서, 체조를 하자며 새천년 건강체조 노래를 틀어주었다. 참 민망하다. 여기까지 와서도 이렇게 민망한 체조를 하다니...
우리 초등학교 말고 대구대덕초등학교도 왔는데
대구대덕초등학교는 새천년 체조를 모르나 보다.
체조가 끝나자, 아침을 먹었다.
다시 자유시간! 매점도 다니고 여러군데 다 돌아다녔다.
왜 이렇게 시간은 빨리 가는 지...
또 대강당에 집합을 했다. 이번에는 도미노와 레크댄스를 했다.
도미노는 여러 가지의 도미노들로 탑을 쌓는 건데, 중간중간에
선생님들이 우리가 힙들게 쌓은 탑을 무너뜨린다고 했다.
지난번에는 어떤 학교가 첨성대를 쌓았다나? 어쨌든 게임은 시작되었다.
언니들과 우리 5학년들 중 머리가 잘 돌아가는 애들은 탑을 쌓았다.
나는 탑을 쌓다가 무너지면 모두 내 책임일 것 같아서 탑을 지켰다.
이런, 귀염둥이 슬이 선생님이 호시탐탐 우리들을 노리고 성큼성큼 왔다.
그러자 우리들은 거세게 항의했다.
그런데 게임을 시작한 지 조금 지나서 사아름 선생님이 우리 탑을
발로 차서 무너뜨려버렸다. 하지만 마지막에
우리 손으로 우리 탑을 무너뜨려서 정말 통쾌했다.
다음 순서는 레크댄스였다. 4학년 때 수련원에서 레크댄스를 배워보았기
때문에 레크댄스가 무엇인지는 잘 알고 있었다.
어라? 춤을 추었더니 정말 즐겁네!
우리들은 친구들 앞에서 춤을 추면 매일 쑥스러워 하는데...
오늘 처음으로 자신감을 배워본 것 같았다.
점심을 먹고 나서 퇴소식을 할 줄 알았는데
사아름 선생님 말로는 퇴소식을 하지 않고 바로 집으로 간다고 하였다.
집에 간다는 소리를 들으니 왠지 섭섭하고 사아름 선생님이 많이 보고 싶네~
사아름 선생님은 다른 선생님들이 밥 먹으러 갔을 때
우리들 앞에서 눈물을 흘리셨다. 6학년 언니들도 마구 울었다.
나도 눈물이 찔끔 나오려다 말았다. 나는 체면이 구겨지면 안 되나 보다.
정말 정말 떠나기 싫은데 겨우겨우 차에 탔다.
선생님들이 배웅해 주러 밖으로 나오셨다.
선생님들 중에서는 사석민 선생님이라고 잘생긴 선생님이 있었는데
언니들이 애들은 사석민 선생님 사진 한 판만 찍고 좀 가자며
호들갑을 떨었다. 그런데!!
사석민 선생님을 가면을 쓰고 있었다!
모두 사석민 선생님을 향해 멍하니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하늘 선생님도 잘생겼는데 조금 찍어 올 걸...
이렇게 우리 학교 회장단은 엉망진창,흥미진진
다양한 체험을 경험하고 집으로 무사히 돌아갔다.
언젠가 또 만나고 싶은 선생님들...
선생님들!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