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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문/기행문

제목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을 다녀와서.
글쓴이 최유빈
동주여중  2학년

3월 25일부터 27일까지, 우리 동주여중에서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으로 수학여행을
떠났다. 수학여행 간다는 말을 듣는 순간,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 설레고, 가슴이
두근 거렸다.
출발하기로 한 날, 나의 시간 착오로 늦게 도착을 했건만, 별로 혼나지 않아 다행
이라고 생각했다. 멋진 (?) 관광버스를 타고, 신나는 마음으로 수련원을 향했다. 아
이들은 수다 떨고, 싸우기도 하고, 들고 온 사진기로 온갖 이상한 폼을 잡아가며
설레임에 들떠 있었다.
무려 4 시간이나 지나서야 수련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선생님이 말해주신대로 대
단히 컸다. 아이들 모두가 놀라 함성을 질렀다. 예전 1 학년 때 간, 함지골 수련원
하고는 비교가 될 수가 없었다.
우리는 짐을 풀기도 전에, 체육관 모였다. 학생이 가져오면 안될 물건들을 압수해
두고, 우리가 싸온 도시락을 먹었다. 그 다음 방 배정을 받았다. 다른 수련원보다
좀더 자유롭고, 산뜻한 분위기였다. 방을 배정 받고, 대강당에 모였다. 리허설이라고
하기엔 뭐한 연습을 해두었다.  원장선생님의 "주인"이 되라고 하신 뜻 있는 말씀
과, 처음 마주하는 수련원 선생님들은 만나고 나니, 다음 일들이 더 기대 되었다.
저녁 식사를 하고, 우리는 문화활동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자신이 원하는 문화 활
동을 선택하여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것이었는데, 나는 "야간협동"을 선택했다. 그 날
저녁, 우리는 국제 회의당에서 모여, 구체적인 설명을 들었다. 5 코스를 돌면서 과
제를 받아 그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었는데, 설명을 듣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
대가 되었다. 우리 반이 출발하였을 때, 우리는 서로 협력하고, 서로를 도와주었다.
선생님께 잘보이기 위해 구호를 만들어 보이기도 했고, 과제도 함께 힘을 모아 척
척 해냈다. 선생님들은 우리가 하는 것을 보시면서 매우 흡족해 하셨다. 결국 우리
는 500 점 만점에 495점을 받아 1등을 했다. 아이들은 기뻐서 서로 얼싸안고
좋아했다. 야간협동이 다 끝나고 우리는 숙소로 돌아가 세면을 하고, 설문지를 작
성한 후, 잠이 들었다.
수련 2번째 날, 6시 30분에 일어나 졸린 눈을 다 뜨지 못한 채로 산책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어느 수련원에 다 가봐도 볼 수 있는 광경이었을 것이다.  꿀맛같은
아침을 먹고 난 우리는 두 번째 문화활동에 참가했다. 나는 "인간관계 형성"이라는
프로그램에 참가하였는데, 2 명이 짝을 이루어 한 명은 안대를 쓰고, 한 명은 안
내자가 되어 수련원을 다녀야 하였다. 내가 안대를 썼을 때, 참 불안했다. 앞에 계
단을 있지 않을까, 전봇대에 부딪치진 않을까 . . 하는 생각들 말이다. 하지만 내
친구는 내가 왜 그러는지 이유를 모르는 듯이
"앞으로 그냥 가면 된다니까" 라고 했다. 난 참 속상했다. 역할이 바뀌고 나니 그
제서야 내 친구도 날 이해할 수 있겠다고 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아이들 모
두가 장애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문화 활동을 다 마친 우리는 대강당으로 향했다. 수련회 첫 번째 날에 각 반에서
주어진 과제를 준비하여 발표하는 시간을 가져야 했기 때문이다.
우리 반은 "선생님 흉내내기"라는 과제를 받아 열심히 연습했다. 우리 학교에 특이
란 목소리와 행동을 가진 선생님 분들이 많아 쉽게 연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만, 아이들이 부끄러워 잘 나서지 못했다는 점이 안 좋았던 것 같다.
우리 반이 발표할 때, 다른 반 아이들이 많이 웃어주어서 우리 반 나름대로의 보
람을 느낄 수 있었다. 다른 반 아이들은 풍물놀이, 수화, 월드컵 응원 춤 만들기
등 다양한 무대를 선보여서 흥미를 끌어냈다.
그 다음 시간은 수련회의 하이라이트, 캠프 파이어 시간이었다. 아이들 모두가 기
대했다. 아이들 모두가 캠프 파이어를 하기 위해 빈 공터로 나갔다. 반 별로 둥그
렇게 서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 후, 장작에 불을 붙이는 동시에 폭죽이 퍼져
아이들이 좋아해 했다.
아이들끼리 모여 놀기도 하고, 반 별로 모여 놀기도 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말 신나게 놀았다. 하지만, 시간이 워낙 부족한 탓으로, 1시간만에 끝내야 했다.
아이들 모두가 아쉬워 하는 눈치 였다. 나 역시 아쉬웠다. 아쉬운 몸을 이끌고 숙
소로 돌아와 세면을 한 뒤 잠이 들었다.
수련회 3번째 날은 다행히도 산책을 하지 않았다. 급히 아침을 먹고 대강당에 모
여 독립기념관에 갈 준비를 하였다. 도착하여 모여야 할 곳, 주의 할 점 등을 자
세히 듣고 먼 거리가 아니라 걸어 갔다.
예전에 가본 적이 있는 터라, 대충은 알고 있었다. 여러 가지 자료들을 보면서 우
리 조상들의 억울함과 분노가 느껴졌다. 일본 사람들이 싫어지긴 했지만, 우리가
좀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시 수련원으로 돌아온 우리는 맺는 마당을
가졌다. 2박 3일의 수련회가 끝나고 수련원과 친절했던 선생님과 이별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아쉬웠다. 하지만 훗날을 기약하며, 무사히 맺는 마당을 끝마쳤다.
선생님들과 사진도 찍고, 인사도 나눈 후, 대전으로 향했다. 과학 박물관을 방문하
기 위해서였다. 여러 가지 과학에 관한 체험을 할 수 있었고, 여러 가지 신기한
사진들과, 새로운 사실들을 알 수 있었다. 박물관을 나오며 기념품을 몇 개 사들고
버스에 올라탔다. 집으로 도착하기까지 3시간 동안, 나는 잠만 잔 것 같다. 다른
아이들도 모두 잠에 취해 있었다.
집에 도착할 땐, 몸이 너무 피곤했다. 수련회를 마치고, 훗날 수련회를 생각하는
기대와 좀더 적극적으로 참여할걸 하는 후회가 맴돈다. 친구들과 반 아이들, 모두
가 친해질 수 있었던 수련회였던 것 같아, 기쁘다. 국립중앙 청소년 수련원은 내
마음속에 고이 추억으로 간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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