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마당 > 글쓰기마당 > 기록문/기행문

기록문/기행문

제목 잊지 못할 제주도 여행
글쓴이 박지혜
잊지 못할 제주도 여행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나기 전날, 부푼 기대감으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일찍 출발해야 해서 충분히 잠을 자 둬야 했지만 멋진 제주도 여행에 대한 생각 때문에 한참을 뒤척이다 잠이 들었다.

6.1(목)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 운동장에 도착했다. 벌써 많은 친구들이 도착해 있었고, 교장선생님의 훈화말씀을 들었다. 잘 다녀오라고 너무 좋은 말씀을 해 주셨지만 빨리 출발하고 싶은 나와 친구들의 마음은 이미 제주도에 닿아 있었다. 인원점검을 마치고 청주공항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이번 제주도 여행에 대한 부푼 마음은 나와 친구들 모두가 같았다. 곧 청주 공항에 도착했고, 탑승 수속을 마친 뒤 비행기에 탑승했다. 비행기 창 밖으로 작아진 건물들도 보고 기내에서 제공하는 음료수도 마시고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제주공항에 내렸다.
버스를 타고 제일 먼저 도깨비도로를 지났다. 도깨비도로는 주번 지형에 의해 오르막길이 내리막길로 보이는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도로로, 오르막길로 보이는 쪽이 경사3도 가량의 내리막길이며 신비의 도로라고도 불린다. 버스기사아저씨께서 차 시동을 껐는데도 차가 앞으로 가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선생님께서 설명해 주시는 것을 듣기 전에는 어떻게 오르막길인데도 앞으로 갈 수 있는지 감탄이 절로 나왔다. 착시현상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야 창밖을 좀 더 유심히 바라보지만 정말 오르막길 같기만 했다. 내려서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지만 다음 일정을 위해 그럴 수 없었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면 꼭 깡통을 굴려봐야지.
다음으로 향한 곳은 용두암이었다. 용두암은 바다 속 용궁에서 살단 용이 하늘로 오르려다 굳어진 모습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화산이 폭발할 때 용암이 굳어져 이루어진 기암이다. 전설에 의하면 용왕의 사자가 한라산에 불로장생의 약초를 캐러 왔다가, 혹은 아득한 옛날 용이 승천하면서 한라산 신령의 옥구슬을 훔쳐 물고 달아나다가 한라산 신령이 쏜 화살에 맞아서 몸뚱이는 바다에 잠기고 머리만 나와서 울부짖는 것이라고 한다. 자연현상에 의해 만들어진 그 모양이 정말 용의 모습과 비슷했다. 누가 인공적으로 깎아 놓은 것이 아니라 화산 폭발과 바다의 침식 작용으로 이루어진 모양이라 하니 자연의 힘을 새삼 실감하게 했다.
용두암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한 곳은 제주도 민속 박물관이었다. 박물관 앞 전광판에‘우송고등학교 학생 여러분 환영 합니다.’라는 문구가 우리를 제일 먼저 기쁘게 해 주었다. 박물관에서는 제주도의 지질과 해양 생물, 제주도 사람들의 의․식․주 생활, 옛 농경생활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야외 전시장에 있었던 여러 가지 돌로 된 생활 용구들이었는데, 돌이 많은 제주도에서 가장 쉽게 구할 수 있고 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한 돌을 이용하여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물건들을 만들어 사용했던 제주도 사람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었다.
점심 메뉴는 제주도 흑돼지였다. 오후 일정을 위해 배불리 점심식사를 한 후 성읍민속마을로 향했다. 이 곳은 옛 마을 형태의 민속경관이 잘 유지되어 있어 보호되고 있는 곳으로 주민들이 실제 살고 있는 마을이었다. 우리가 성읍민속마을에 도착했을 때 그 마을에 살고 계시는 아저씨께서 함께 돌며 마을을 설명해 주셨다. 독특한 제주도 사투리로 설명을 들으니 정말 제주도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대문이 없는 제주도의 특성상 집안의 부재중 여부를 외부에 알리는 정낭을 먼저 보고, 비바람을 막기 위해 지붕을 낮게 만든 초가집들을 구경했다. 제주도 초가집은 굴뚝이 없는데, 그 이유는 바로 적으로부터 마을의 존재를 모르게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또, 물이 부족한 제주도에서 빗물을 받아놓고 썩지 않게 하기위해 개구리를 넣어 두었다는 풍습은 정말 독특하다고 생각했다. 주변 환경에 따라서 사람들의 생활모습이 이렇게 달라지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아저씨께서는 제주도 특산물인 오미자도 맛보게 해 주셨다. 오미자는 새콤달콤 맛있었지만 이렇게 순수한 우리들을 상술로 이용하신 아저씨. 그곳에서 오미자와 조랑말뼈를 산 몇몇 친구들은 여행 내내 두고두고 후회했다. 정말 관광할 때에는 달콤한 말로 관광객들을 유혹하는 상술에 속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산굼부리였다. 선생님께서 산굼부리는 기생분화구로 식생분포가 다양한 특이 지형이며 현무암으로 이루어져 있어 비가와도 빗물이 고이지 않는다고 자세하게 설명해 주셨다. 일조량이 달라서 동․서․남․북 각각 다른 식물이 자생하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했다.
정석 항공관에서는 대한항공 취항지역을 중심으로 세계 각 지역의 아름다운 풍경과 이색적인 풍습을 한 소년의 영상펜팔을 관람하고, 모형비행기와 비행기 조종석을 보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항공승무원복의 변천사였는데, 제일 오래된 다소 촌스러워 보이는 초록색 승무원복부터 최근에 바뀐 예쁜 하늘색 승무원복까지 한눈에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첫날 마지막 코스는 성산 일출봉이었다. 너무 힘들어서 끝까지 올라가 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넓게 펼쳐진 잔디밭은 정말 아름다웠다. 예쁜 잔디밭에서 친구들과 좀 쉬기도 하고 사진도 많이 찍어두었다. 다음에 또 올 기회가 된다면 성산 일출봉이니 만큼 해뜨는 모습을 꼭 봐야겠다.
성산일출봉을 마지막으로 첫날 제주도 여행 일정은 마무리 되었다. 버스에 올라 한라산 중턱에 위치한 숙소 성 이시돌 젊음의 집에 도착했다. 수녀님들께서 운영하시는 숙소였는데, 방도 깨끗하고 분위기도 쾌적하여 너무 좋았다. 기다리던 저녁식사 때에는 반찬도 무려 다섯 가지나 정성껏 준비해 주셨고 음식을 남기지 않게 하기위한 브라보 500제도를 통해 그 소중함을 다시 생각할 수 있게 해 주셨다. 저녁식사 이후 자유시간에는 대강당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음날 일정을 위해 일찍 자야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수다도 떨고 게임도 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다가 늦은 밤이 되서야 잠이 들었다.

6.2(금)
아침 일찍 일어나 식사를 하고 다시 버스에 올랐다. 제일 먼저 한라산 어승생악탐방로를 타고 올라갔다. 어리목광장에서 출발하여 어승생악 정상까지 약 한 시간 정도 걸렸다. 일정 중 가장 힘든 코스였는데 그래도 나와 친구들은 끝까지 열심히 올라갔다. 어리목광장에 내렸을 때도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흐리고 바람이 무척 많이 불어서 정상에서는 거의 바람에 날아갈 뻔 했다. 연약한 주희는 밧줄을 잡고 놓지 못했다. 이런 주희 모습을 보고 화학 선생님께서 한마디 하셨다.‘삼순이다!’이럴 때는 몸무게 많이 나가는게 장점이 되다니 나름대로 기뻤다.
계속해서 송악산 진지굴, 정방폭포, 이중섭 기념관을 관람하고 다음 일정을 위해 버스에 올랐다. 다음으로 간 곳은 주상절리 였는데 지리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설명해주시던 그 주상절리를 직접 내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하고 좋았다. 수업시간에는 사진이 잘 안 나와서 무척 궁금했는데 실제로 보니까 바다와 함께 정말 아름다운 모습을 자아냈다. 삼각형, 사각형, 육각형 그 모양도 다양해서 수려한 경치를 자랑했다. 용암이 급격히 굳어져 생성된 주상절리. 역시 자연의 힘은 정말 위대하다고 생각했다.
다음 일정은 소인국 테마파크 관람이었다. 사실 제일 기대가 되었던 곳인데 만리장성, 오페라하우스, 피라미드, 자유의 여신상, 에펠탑 등 세계의 유명 건축물들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사실 거대한 건축물들이지만 축소해 놓은 것으로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사진만 잘 찍는다면 정말 다녀온 것 같이 보일 것 같기도 했다. 한 친구가 분명 걸리버가 있다고 했는데 확인결과 없어서 한참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걸리버가 있든 없든 즐거운 세계여행이었다.
일정을 마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맛있게 저녁식사를 한 후 장기자랑 시간을 가졌다. 우리 반 친구 아람이는 멋진 팝송을 불렀고, 다른 친구들도 멋진 노래솜씨를 뽐냈는데, 그 중에서도 비트박스를 선보인 친구는 완전 인기 대폭발이었다. 어쩜 그렇게 멋있을 수 있는지. 춤을 춘 멋진 남학생도 있있고, 물리 선생님의 차인표 성대모사는 정말 기가 막히게 잘 어울렸다. 다음순서로 미술선생님께서 노래를 부르셨는데, 단연 인기였다. 조용히 앉아있던 친구들이 앞으로 나가기 바빴다. 나도 너무 즐거워서 친구들과 함께 신나게 뛰었다. 장기자랑을 마치고 수녀님께서도 멋진 공연을 보여주셨다. 특히 꼭지점 댄스는 정말 끝내주는 무대였다. 수녀님의 공연까지 다 보고 우리의 모습이 담긴 짧은 영상도 함께 봤는데, 다시 보는 재미가 일품이었다. 친구들과 다같이 볼 수 있어서 정말 너무 즐거웠다.
내일이면 제주도를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 때문인지 둘째날도 쉽게 잠을 잘 수 없었다. 담임선생님과 반 친구들이 함께 모여 쥐잡기 게임도 하고 늑대게임도 하고 너무 재미있었다.

6.3(토)
제주도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 식사를 마치고 숙소에 풀어놓았던 짐들을 챙겨 버스에 올랐다. 아쉽지만 수녀님들과 인사를 하고 숙소를 떠나 한림공원에 도착했다. 친구들과 함께 걷기 정말 좋은 장소였다. 싱그러운 식물들속에 있으니 마치 숲속의 공주가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한림공원에서 5분정도 걸어가서 협재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바다색이 너무 예뻐서 카메라에 정말 잘 담아오고 싶었다. 우리나라에도 이렇에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있다는 게 너무 기뻤다.
제주공항 근처에서 맛있는 고등어 구이와 고등어 조림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한라 수목원에 도착했다. 마지막 코스였던 한라 수목원. 다양한 식물들을 보고 또 친구들과 함께 산책하며 느끼는 즐거움과 마지막 여행 일정이라는 생각에 아쉬움이 교차했다.
공항으로 가기 전에, 기념품 가게에 들렀다. 이것 저것 기념품을 사는데 제주도 백년초 초콜릿과 비누, 그리고 한라봉이 인기였다.
아쉬운 제주도를 뒤로한 채 청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생각보다 금방 청주공항에 도착했다.
청주공항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학교로 돌아왔는데,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내내 아쉬워 친구들과 더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노래도 부르고, 찍은 사진들을 구경하며 많은 얘기도 나누었다. 정말 아쉬웠지만 그렇게 학교에 도착했고, 우리들의 2박 3일 짧은 제주도 여행이 막을 내렸다.
이번 여행은 정말 다른 때와는 다르게 더 즐거운 여행이었다. 친구들과 함께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도 하고 사진도 정말 많이 찍어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사랑하는 친구들과, 열정으로 가득 찬 멋진 선생님들이 함께 계셔서 더없이 감사하고, 또 너무 행복한 여행이었다. 아름다운 섬 제주도에서 찍은 사진을 다 정리하고, 기행문을 쓰고 있는 지금 한편으로는 재미있었던 제주도 여행이 다시 떠올라 기쁘기도 하고 짧았던 시간이 너무 아쉽기도 하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더 열심히 생활해야겠다. 제주도에서의 멋진 추억들을 그대로 가슴에 안고…….


1학기때 수학여행 다녀와서 쓴 글이에요. 이제서야 올립니다 ^ ^
다음글
공기나라
이전글
소풍가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