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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환상의 섬 제주도를 다녀와서- 미로공원
글쓴이 곽경민
09. 05. 08. 금
지난 겨울부터일까? 제주도를 가기 위한 계획이 이루어졌다.
모임의 어머니들끼리 의논해서 말이다.
결국 8일날 2박 3일로 제주도를 가기로 결정했다.
이 날이 학교 가는 날이라서 부모 동행 체험 학습 보고서를 기록해야만 했다.
우리 동생 친구들과 친구들 엄마 몇 명 그리고 우리 가족!
이렇게 공항에 모였다.
난생 처음 타는 비행기!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비행기 처음 타 보지? 비행기 이륙할 때 압력이 좀 강할껄?"
나는 그 순간 겁이 났다. 비행기 밖으로 나가고 싶었지만
비행기가 이륙한다는 신호가 들렸다
비행기가 이륙하자 나는 예상한 대로 강한 압력을 받았다.
제주도까지 1시간쯤 갈 줄 알았는데 30분 만에 도착해서 조금 섭섭했다,
제주공항에 도착하자 나는 입이 쩍 벌어졌다.
스카우트 단원들의 이야기, TV에서 보던 그대로였다!!!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먼저 용두암에 들렀다가 흔들다리를 건넌 뒤,
자연사 박물관 같은 곳으로 가서 제주도에 관한 여러가지를 보았다.
그런 다음 TV예능프로그램에서 많이 나왔던 우도로 향했다.
배를 타고 가는데 수학여행 때 있었던 통통배의 기억이 나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우웩! 할 뻔 했다.
우도를 쭉 둘러보고 사진도 찰칵찰칵 찍었다.
다시 제주도로 돌아와 만장굴과 미로공원으로 향했다.
만장굴은 정말 서늘하고 굴이 정말 컸다. 약간 무서운 느낌이 들 정도로...
버스 기사 아저씨의 말씀으로는 미로공원이라는 곳은 지도를 들고
출구로 빠져나와 종을 울려야 한다는 말 그대로 미로인 공원이라고 하셨다.
내가 아이들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아서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동생 2명을 데리고 미로공원에 들어갔다. 기대가 풍선처럼 부풀었다.
하지만 우리는 앞으로 다가올 엄청난 불행을 예상치 못했다.
이리다니고 저리다녀도 출구가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지도도
만화처럼 길만 표시되어 있어서 찾기도 힘들었다.
버스 기사 아저씨는 출구를 찾고 싶으면 구름다리를 건너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어쩌다 보니 구름다리에 올라왔다. 어라? 이제 보니 우리가 아니라
나 혼자 뿐이었다. 오는 도중 내가 너무 빨리 걸어서 아이들이 뒤쳐진 것이다.
나는 도중 멈춰서 엉터리 지도를 보았다 나는 텅 빈 곳을 지도에서 찾아 그 장소로
가서 그대로 지도에 몸을 맡긴 채 걷고 또 걸었다.
가다 보니 아이들과 마주쳤다. 일등 하고 싶은 욕심에 모두 뛰었다.
그러나 갈림길에서 서로 헤어졌다. 나와 아이들 중에 한 팀은 출구로 나가게 된다.
승리는 나였다. 그러나 일등은 아니고 2등이었다. 그 다음으로 아이들이 도착했다.
하지만 아이들 중 절반은 아직 올라오지 않은 상태였다.
게다가 들어올 때부터 어른들은 어른들끼리 몰려다니고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몰려다니다가 제각각 흩어졌기 때문에 혼란스러운 상태였다.
일등인 어른과 아이 빼고 나머지 어른들과 아이들 절반이 오지 않았다.
나는 어른들과 아이들을 구하러 다시 험한 미로 속으로 점프를 했다.
맙소사! 나는 또 길을 잃었다. 나는 도중 아이들 절반을 찾아내어 출구를 함께 찾아올라갔다. 하지만 어른들이 아직도 헤매고 있었다. 정말 아이들은 울분이 터졌다.
미로가 넓고 측백나무 벽도 너무 높아서 출구에서도 길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나와 아이들 몇 명은 어른들을 구하러 다시 미로 속으로 들어갔다.
이번에는 한 벽을 사이에 두고 어른들과 나는 떨어져 있었다. 나는 또 방향 감각을 잃어 길을 잃게 되었다. 할 수 없이 나는 중간에 포기한다는 뜻으로 공간 뚫려 있는 곳으로 나와 빙 둘러 다시 입구에 도착했다. 어른들은.. 아직도 헤매고 있었다.
게다가 어른들을 구하러 들어간 아이들까지 어른들과 합류하여 헤매고 있었다.
하는 수 없이 어른들과 아이들은 벽이 없어 철창으로 담을 만든 곳을 넘어서 출구에 도착했다. 모두가 물집이 터져 있고 다리는 고장 났고...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
우리는 호텔로 가서 짐을 풀어놓고 열심히 뒹굴어 놀았다.

다음 날, 환상의 섬 제주도의 두번째 날이 밝았다.
우리는 녹차밭에 들렀다가 유리의 성으로 향했다.
모든 것이 유리였다. 유리화장실이 있는 것을 보면...
그 다음, 선인장 액키스나 조금 사고 소인국 테마 파크로 이동했다.
방송국이나 법원 등을 축소해 놓은 곳이었다. 하지만 부처님은 거대했다^^
그 다음 점심을 먹고 퍼시픽 랜드에 가서 동물쇼를 보고
테디베어 박물관으로 갔다. 내가 여행한 곳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테디베어들이 사람 같이 전시되어 있었다.
거기에는 아주 비싼 명품 테디베어도 있었다.
그 다음에는 천지연 폭포로 가서 사진을 찰카락찰카락 찍었다.
다시 호텔에 도착해 신나게 뒹굴어 놀았다.
구경 많이 했으면 놀 길 밖에 뭐...

다음 날, 환상의 섬 제주도를 탐방할 마지막 시간이었다.
아침 일찍 나와서 쇼핑을 좀 하고 성산 일출봉으로 갔다.
모두가 다리 아프다고 싫다고 하자 버스 기사 아저씨가 하는 말씀이...
"정상에 가 보면 소녀시대가 싸인 해 준다는데 이래도 안 갈래?"
" 아저씨 사기꾼! 그런 말에 속을 우리들이 아니거든요!"
하지만 아저씨는 굽히지 않고 계속 주장하셨고 아이들은 아니라고 주장하였다.
결국 모두 성산 일출봉에 올랐다. 기사 아저씨가 그러시는데 눈이 좋은 사람은 정상에서 일본섬이 보인다고 하신다. 이것도 사실일까??
정상에 올라가보니 환상! 예술 그 자체였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았다.
하지만 어디에도 소녀시대는 없었다.
그걸 믿고 몰래 종이와 볼펜을 가져온 아이들은 허탈만 하였고...
성산일출봉 다음으로 일출랜드로 향했다.
아~ 야자수들이 일품이였다. 특히 인공분수는 물을 뿜었다 멈추었다 하는데
한 할머니께서 분수가 멈추자 그 분수를 가로지르려고 하시다가
결국 봉변을 당하셨다.
일출랜드 안에 있는 미천굴을 가 보았다.
만장굴보다 더 작지만 어째 더 시원한 것 같았다
그래서 공포는 백 배였다. 너무 으시시하고 서늘해서...
일출랜드를 나와 점심밥을 먹고 무료 입장하는 민속촌에 가 보았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제주도 전통 집이 눈 앞에 보였다.
그 다음에 승마체험을 하고 카트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어머니들이 뭘 산다고 해서 우리는 기다리다가 어머니들이 오시자
비행기를 탔다. 이번에는 이륙할 때의 압박감이 조금 덜했다.
역시 30분만에 대구에 도착하였다.
이제 제주도 간다고 자랑했던 모습도 없고 섭섭하고...
하지만 초등학교 마지막을 기념하는 멋진 장식이 되어서 다행이었다.
제주도! 하면 우리는 환상의 섬이라고 답할 것이고
그 다음으로는 미로공원이라고 답할 것이다.
제주도의 아름다움은 영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