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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문/기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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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정지은
인천에서 근무하시는 아빠를 만나 휴가를 즐기기 위해 난 엄마와 오빠와 함께 인천으로 갔다. 인천공항버스를 이용해서 5시간을 가서 정말 힘들었다. 처음에는 바깥 풍경도 보고 잠시 잠도 자고 해서 괜찮았다. 그런데 나중엔 잠도 오지 않고 버스에서 틀어주는 TV도 재미없었다. 그래서 인천에 거의 다 왔을 때는 몸이 굳어버린 것 같았다. 고속버스를 너무 오래 탔더니 남극의 추위를 그대로 옮긴 에어컨 때문에 벌벌 떨었다. 또 잠깐 고속버스 휴게소에서 만주, 음료수, 호떡만 사먹고 밥을 먹지 못해 배가 고팠다. 왜냐하면 20분 정도밖에 시간을 주지 않아서 화장실에 들렸다가 바쁘게 먹을 것을 사서 버스에 타야했기 때문이다. 차가 떠날까 조바심이 나서 밥 사먹을 여유가 없었다. 아빠 차를 타고 휴게소에 들릴 때엔 먹고 싶은 거 마음껏 먹을 시간이 충분했었는데.......
공항버스가 도착한 곳은 인천 국제공항이었다. 국제공항답게 외국 사람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드디어 보고 싶은 아빠를 만나서 편안한 아빠 차에 몸을 실었다. 일주일 만에 많이 자란 것 같다며 아빠는 웃음으로 우리를 맞아주셨다.
우리는 아빠께서 미리 예약해둔 리조트에 가서 짐을 풀고 저녁식사로 쌈밥을 먹었다. 그 쌈밥집의 특징은 쌈장에 우렁이가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쌈장이 고소하고 많이 짜지가 않아서 듬뿍 찍어서 먹어도 맛있었다. 어디에서도 맛 볼 수 없는 새로운 맛의 경험이었다.
또 우리가족의 일일 보금자리였던 리조트는 실내가 2층집이었다. 계단을 올라가면 옷장과 침대가 있다. 조명도 아주 멋지게 달려 있었다. 나는 그 집에서 있는 동안 궁궐에 사는 느낌이 들었다. 책에서만 보던 그림 같은 곳에서 내가 지낼 수 있다니 꿈만 같았다. 너무나도 안락하고 멋졌다.
궁궐만큼 안락한 침대에서 푹 잔 뒤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을 했다. 하룻밤이지만 행복한 잠자리를 만들어 준 우리 리조트가 조금은 아쉽게 느껴졌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우리 가족은 ‘워터파크’로 향했다. ‘워터파크’는 신나는 물놀이로 우릴 즐거움에 빠지게 하고 엄마가 좋아하시는 스파가 있는 곳이었다. 이번에 간 인천 ‘워터파크’는 색다른 것이 있었다. 바로 ‘슬라이딩’이었다. 나는 ‘슬라이딩’이 재미있다고 들은 적은 있다. 하지만 무서워서 타기도 싫었고 탈 수 있는 기회도 많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여행에서 그 짜릿한 느낌을 맛 볼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처음에는 타기 싫었다. 그래도 용기를 내서 튜브를 들고 계단을 올라갔다. 처음에 탈 때는
‘뭐, 별거 있겠어? 힘들어야 뭐 물만 조금 먹겠지…….’
하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타고 내려가니 재미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오른쪽으로 돌고 왼쪽으로 기울고 할 때는 정말이지
‘와~! 이거 안탔으면 섭섭할 뻔 했네! 정말 잘 탄 거 같아!!’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와우!’ 정도가 아니라 ‘올레!’ 까지 놀라웠고 스릴 있고 재미있었다. 역시 듣는 것과 직접 해 보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이번 여행으로 인해 행복했고 기분도 상쾌해졌지만, 무엇보다 듣는 것과 직접 해 보는 것의 차이를 느꼈다는 점이 뿌듯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이 있듯이, ‘백견이 불여일행’이란 말은 없지만 나는 이번 여행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짜릿한 물놀이의 재미도 맛 볼 수 있고 가족과 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소중한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