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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소설

제목 독서실 힐링 캠프-4
글쓴이 이담비
7.
"... 어떡하니, 민경이나 세영이나, 진수나, .. 다들 하나같이 스트레스 받으면서 하고 있네."
"저기, 저..." 소현이였다.
"응?"
"수능 준비하는 거 포기하려고요."
"응? 왜?"
"하.. 그게요..."
"혹시 실기 준비 더 해서 그 쪽 대학으로 가려고?"
"그게 아니고.... 해봤자 안돼요, 뭐. 그래서 뭐, 독서실 와 봤자 공부도 안 할꺼고 하니까 이제 안 오려고요."
"해봤자 안된다니, 그게 무슨 말이니."
"저 하...."
"학원 가고 싶구나? 너한테 맞는 데 찾아보자~."
"저.. 하... 진짜 바닥이예요. 진짜. 고2때까지 놀았는데, 정신 못차려갖고.. 그래서 독서실이든 학원이든 과외든 해봤자예요."
"바닥이면 많이 올릴 수 있다는 걸 의미하는 거, 익히 들어서 알고 있지? 그만큼 많이 올리면 스스로도 뿌듯할거야."
"하.. 몰라요, 몰라. 그리고 올려봤자예요. 올려봤자.. 다들 열심히 하는데 제가 열심히 한다고 티가 나기나 할까요? 그러니까 일찍이 포기하는 게 나을거예요. 다음달부터 이제 저 혼자 실컷 놀고 싶어요."
"소현아... "
"그럼 저 오늘로써.."
"소현아, 어딜 가더라도 공부하는 거 놓지 마."
"아, 그건 모르겠어요."
"소현아, 그리고 독서실 안 나오더라도, 언니랑 계속 카톡하자."











8.
시간이 흐르고 흘러, 어느덧 7월 중순이 되었다. 아이들은 곧 있을 9월모평을 준비하느랴 한창 정신없어 보였다.
'언니 저랑 지금 카톡해요'
소현이가 보낸 카톡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바로 답장을 해주었다.
'오호, 소현이. 그래~.'
'염치없지만 안녕하세요.'
'염치없다니^^ 소현이 잘 지내지?'
'하.. 아니요. 사실.. 지금 전화 좀 가능하세요.'
'그래그래, 소현~.'




"언니, 저 지금 너무너무 어려워요. 6월모평 보고 쭉 놀았더니 개념도 하나도 기억 안나고 어디서부터 시작할 지 너무너무 막막해요. 휴... 하... 지금 다른 애들은 수능완성 다들 들어가고, 메가나 그런 것도 다들 어떻게들 듣고 있는데, 저는 수특 하나도 안 끝냈고, 다른 책들은 아예 보지도 않았어요.... 휴.... 하.... 하..... 너무 후회스럽고 미칠 거 같아요. "
"하... 소현이가 지금 많이 힘들겠구나. 너희 담임선생님 되시는 분과 상담 해 보지 그래?"
"하.... 언니, 그 선생님은 저 같은 사람은 신경쓰지도 않아요. 막장인데 뭘."
"소현아, 그 선생님께서 너를 몰라봐주셔서 속상하겠구나."
"하.... 네. 그런데 지금와서 어쩔 수 없죠. 다른 애들은 가능성이라도 보이는데, 저는..."
"소현아, 가능성이 없다면 너는 나한테 전화를 하지조차 않았을거야. 그치?"
"하.... 제 스스로가 너무 한심해서요..."
"야, 지금 너에게는 4달이라는 시간이 주어졌단 말이야. 너가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너의 가능성을 더 많이 확인할 수도 있고, 이렇게 계속 한탄만 할 수도 있어."
"그렇지만 저는요..."
"야, 소현아. 한탄만 하고 살 거니? 내년에도? 기초가 없다면, 다시 시작해. 네가 있는 그 곳에서. 다른 애들 신경쓰지 말고. "
"신경쓰게 되는걸요.. 휴..."
"야, 이런 말 할 만한 입장은 아닌 거 같긴 하다만, 너가 막장이면 이제 올릴 일밖에 안 남았어. 다른 애들은 떨어질까봐 노심초사하는데, 너는 계속해서 올려나가기만 하면 돼."
"하... 그게 어려워서 그렇죠.."
"만약 너가 지금 국영수 30점이라고 치자. 한달에 15점씩 올리면 총 60점 올릴 수 있으니까 전과목 90 되는거야."
"언니, 저 수학 30점 안나와요....국어랑 영어는 60점 정도 나오고요... 뭐."
"야, 좋네~ 막장 아니야. 너가 수학 위주로 공부하면서 국어랑 영어 100점까지 올리도록 노력해 봐. 그게 선생님들이 애들 비교하면서 기준 세우셔서 그렇지, 일단은 너의 원점에만 의미를 뒀으면 좋겠어~! 성취도가 팍, 팍 올라갈거라고 믿지 못하지 않는다나. 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