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마당 > 글쓰기마당 > 동화/소설

동화/소설

제목 독서실 힐링 캠프-5
글쓴이 이담비
8
"하.. 그런데요, 언니. 저는 지금 아예 막장이예요."
"야, 진짜. 내가 막장 아니라 하면 아닌거야. 남을 이기려 들지 말고, 스스로를 이기려 해 보자."
"아휴... 그게요, 내신 때문에 걱정되어서요.. 제가 열심히 하더라도 내신은 똑같으니.."
"소현아! 내가 바로 그 예야. 언니가 한화고등학교 출신이거든. "
"우와.. 한화고."
"그런데, 내 경우는 거기를 공부를 좀 해서 들어간 게 아니라 부모님을 이용한 전형으로 들어간거야. 이용했다는 말이 좀 그렇기는 하지만... 울 엄마가 그쪽 기업에서 일하셨거든."
"아.. 언니 한화고등학교 다니셨어요? 제 롤모델 선배들이 다 그 쪽.."
"야, 말했잖아. 나는 부모님 덕택에 간신히 간거라고. 성적은 거기 갈 정도 전혀 못됐어. 나는 근데 처음에 거기가 그렇게 무서운 학교인 줄 모르고, 공부 대충 했거든? 몇 등급 나왔을 거 같아?"
"흠.... 2등급요?"
"아니, 전혀. 2등급은 내 꿈의 점수였지, 당시에는 6등급 끝자락인가 나왔을거야. 내신이. 그리고 당시 고1 때 모고도 연달아 무너졌지."
".."
"나 모고 몇 등급 나왔는 줄 알아? "
"흠..."
"한 과목 빼고 전부 5~6등급나왔어. 아주, 내가 중1때까지는 전교권에 들었거든. 뭐, 자랑은 아니지만. 수학이 문제였지. 중1때 하는 게 평생 가는거 아니더라. 크크."
"여튼. 고2때 자원봉사 하기 전까지 정신 못차렸었어. 나는 공부 잘한다고 스스로 믿고 공부 안 했으니까. "
"하.."
"그런데, 있잖아? 언니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내신은 4 등급에서 왔다갔다 하는 거야. 속상했지."
"속상하죠. 열심히 하려는데 안 오르면."
"나는 있잖아, 내신보다 내 스스로를 이기기 위해 아등바등했어. 내신도 어느정도 오르고."
"우와~ 언니 대단하세요."
"나도 했어. 너도 할 수 있어."
"저 나중에 시인도 하고 교육자 되어서 우리나라의 등급제를 없에버릴 거예요, 꼭."
"흐... 나도 사람 가지고 이래저래 비교하는 게 썩 좋지는 않더라..휴... 경쟁이 아니라 창의적으로 갔으면 하는데."
"하.. 그렇죠. 언니 저 이제 전화 끊을게요. 저 내일부터 다시 독서실 신청할게요."
"오, 그래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