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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소설

제목 독서실 힐링 캠프-9
글쓴이 이담비
"야, 우리가 무슨 그 기쁘지 않은가 힐링캠프처럼 한다고?" 소망이였다.
"소망아~ 너 이름이 소망이잖아. 바라면 돼. 요즘 학생들이 얼마나 힘든 줄 알아, 우리도 그 시절 다 겪어봐서 알잖아."
"아, 그런데 애들은 자꾸 힐링해주다 보면 그게 더 어려워져. 밀어붙이는 게 최고인 듯."
"밀어붙일 필요야, 당근 있지. 그런데 지금 애들에게 진짜 필요한 거는 그것뿐이 아니야. 자기 마음 알아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게 얼마나 괴로운지 안다면 그런 말 못할거야.."
"하.. 그렇긴 해. 좋은 생각이다. 나는 힐링 받고 살아본 적이 없어서리.. 내 선생님들은 하나같이 나를 공부 못한다고 밀어붙이시고, 짜증만 내셔서 그게 익숙했던 거 같다. 휴.."
"그게 힘들지, 진짜."
"하.. 생각해보니 그렇네."
"애들이 우리만 이렇게 주도한다면 더 싫어하지 않을까?" 여민이였다.
"그런 생각 해봤었거든. 그래서 학생들도 같이 하는 식으로 해보려고."
"그래, 나는 그런데 실기 때문에..."
"그래도 최대한 도와줬으면 좋겠어~ 우리는 친구니까! 흐흐."
어느덧 1시가 되어 있었다.
"아.. 어떻게 피곤하지도 않니. 나 내일 공강이라서 시간 완전 자유임. 흐흐흐." 소망이였다.
"오, 나는 지금 거의 자유방종 상태야. 흐..." 여민이였다.
"나도 수업 딱 2시간 있어서. 여기 근처 교대 다니거든~."
"아.. 그렇군. 우리는 매일이 글쓰기야! 크크. 서창과라서."
"오~ 서창과? 거기 목표로 하는 학생 있던데!"
"우와, 그렇군."
"너가 그 학생의 멘토가 되어줘~."
"그래그래! 후배로 맞을 준비 해야겠어~."
"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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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날, 나와 여민이와 소망이는 학생들이 학교에 가 있을 시간을 내서, 따로 만났다.
"새봄아, 준비됐~지?"
"응."
"아아아아. 마이크 테스트. 마이크. 하나, 둘, 셋."
"안녕하세요. 이곳에서 함께 지내는 소망, 여민, 그리고 저 새봄입니다! 박수~."
짝짝짝.
"우리가 누구냐? 너희들이 매일마다 보는 너희보다 한두살 많은 선배야."
"조금 더 크게." 소망이였다.
"여기서 여러가지 일들로 힘들어하는 사람들 너희들중에도 많이 봐 왔어. 다 알아, 우리라고 그 시절 안 겪어본 거 절대 아니야."
"우리도 너희들이 했던 고민들 다 해 봤고, 그게 얼마나 힘든지도 다 알아."
"우리가 너희한테 잔소리하고, 충고만 잔뜩 늘어놓으면 안 되는 것도, 나도 그렇고 이 둘도 그렇고 느껴봤으니까. 그래서 그런데, 혹시 지금 말못할 고민이 있으면 나랑 소망, 여민이한테 문자로 보내주길 바래~ 부담스럽다면 익명으로도 되고! 재밌는 익명들 기대해요~ 레디~ 고!"
"탁타타타타타탁" 여민이는 입으로 자판 돌리는 소리를 냈다.
"야~ 여민아. 크크크크."
"응?"
"아니 재밌어서. 크크크크."
"크크크크. 그래~ 계속해 봐."
"그래~."
"그래~ 많은 참여들 덕분에 내 메시지함이 꽉꽉 찼구나. 역시 적극적인 너희들~ 애초부터 알아봤지!"
"먼저 나팔바지라는 별명을 가진 친구 이야기입니다 '나팔바지입니다. 고3인데 남친 있어요. 남친분이 제가 가기를 원하는 대학을 다니고 있고 해서, 어떤 공부 사이트에서 멘토멘티 관계로 만났다가 어쩌다보니 사귀게 되었어요. 어떻게 하지요?' 이런 내용이네요~ . 그래요, 나팔바지 친구. 그래요, 친구. 지금 고3이라서 고민하고 있는 거 같아요. 그 오빠가 친구가 원하는 대학에 다니고 있고 하지요, 그 점을 이용해서 계속해서 그 오빠를 통해 공부 자극점도 찾아가고, 친구가 원하는 대학에 가서, 선배 후배 관계로 잘 지내나갔으면 해요."
"우와, 이야기 잘 짓는다!" 소망이였다.
"헤헤."
"멋있네~, 너야말로 소설 한 편 써도 될 듯."
"그런가? 크크. 나는 소설 스타일은 아니여서.. 흐."
"그렇구나.. 크크. 이렇게 익명으로 고민을 받고 공감해주는 내용으로? 좋네~."
"응~ 그렇게!"
"언제 할거야?"
"8월 초에 해야지~."
"당장 하지 않고?"
"천천히 준비하면서. 이제 3주 남았어."
"그래~.하긴 우리 할 일도 있고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