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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소설

제목 누구를 위한 미래?
글쓴이 전부경


2080년 어느 더운 날


인간인지 동물인지 모를 희귀한 생명체. 과연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우리는 도대체 누구와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는 걸까. 아, 우리가 누구를 지칭하는지 모르겠다고? 뭐 과거에는 당연히 인간을 뜻한다고 볼 수 있겠지만. 지금은 구분을 하지 못할 정도로의 모습들이 창조 되어 가고 있다. 뭐, 홀로그램 중독자 수가 크지만. 2080년, 인간은 인공지능과 함께 공존 되어 가는 세상이 왔고, 우리는 어떠한 모습이더라도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지 않는다. 익숙해진 거지 뭐. 인간이 통지할 수 없을 만큼의 실력으로 키워졌고, 우리는 사실상 인공지능에 지배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밥 드실 시간입니다."

"벌써? 조금 이따가 먹으면 안돼?"

"시간과 규칙을 잘 지켜야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아 그만, 먹을게. 먹으면 되잖아"


이제는 로봇이 직접 먹여주기도 한다. 2080년도에서는 인간과 인공지능을 구별하기 조차 번거롭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말의 무조건 복종하기 보다, 인간의 생활과 규율이 있는 점에서 항상 함께 있었으니까. 이제는 인간의 직업은 없다. 아무것도. 이곳에서는 직업이라 말하지 않고, 처음부터 늘 그래왔듯이 인공지능이 해준다. 모든 것을.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그 때문인지, 인간은 점점 생각하는 일이 줄어들었고, 둔해져 갔다.


"음~ 오늘은 뭐하고 놀지"


그러자 엄마가 말했다


"은서야, 그래도 공부는 조금씩 하는게 어떠니? 책이라도 조금 읽던가.."

"그럴 필요 없습니다. 저희 인공지능은 능력이 우월하며 인간이 직접 학습하지 않아도 모든 것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맞아, 엄마! 공부는 안해도 되"


이런식으로 공부는 점점 멀리해져 가고 있다. 집에 한 대씩은 꼭 있는 인공지능 덕에 우리는 굳이 밖에 나가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되고, 정보를 빠르게 분석하는 기능 덕분에 뉴스와 같은 것들도 모두 사라진 상태이다. 인간이 규율하는 일도 모두 없고, 정부도 없다. 인공지능은 오류도 자주 일어나지 않고, 위험 상황이 발생하여도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


"은서야, 놀자~"


앞집 현수가 찾아왔다.


"으응? 알았어, 금방 나갈게. 밖에서 잠시만 기다려!!"


우리는 곧장 놀이터로 달려갔다.


"근데, 너네 로봇은 고장 안 났어?"

"응, 고장 안 났는데. 왜?"

"우리 집에는 로봇이 잠깐 요리하는데 오류가 나서 집 터질 뻔 했잖아! 얼마나 간 떨어지던지.."

"어? 진짜? 헐.."

"로봇도 과거의 사람처럼 잘못될 때가 많나봐 ㅋㅋ"

"그러게, 엉뚱한 면이 있네! 하하"

"그런데, 로봇이 사고를 만들었을 떄는 누가 보상해줘?"

"으음, 그러게? 사고가 나면, 복구하는데 비용도 엄청 들텐데"

"에이, 몰라. 인공지능이 알아서 다 하겠지 뭐!"

"맞아 맞아. 우리는 그냥 넋 놓고 있어도 인공지능이 다 해주잖아! 어른들도 다 그러고."

"그런데, 우리 부모님은 책 좀 읽으래. 책 한 장이라도 읽으라고.."

"으아아, 모르겠다. 머리 아파.. 우리 이만 집으로 돌아가자."

"응, 알았어. 다음에 보자! 안녕"

"안녕"


문득 생각이 들었다. 인공지능이 우리를 지배하고, 인간이 인공지능을 복종하는 날이 온다면 어떡하지? 사회는 어떤 식으로 흘러가지? 과거의 인공지능을 중단하는 것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볼 걸 그랬나. 2080년. 그 후, 미래는 점차 어떻게 더 변화되갈까?


                                                                                            6학년 전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