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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은방울꽃
글쓴이 곽남경

은방울꽃


                                                  곽남경


행복해지고 싶다고 했다


행복이 무엇인지 모르는 채로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어둠도 빛날 수 있다고

허공뿐인 바닥에 뿌리내린 꽃도 자랄 수 있다고


희망이란 독을 탔다


내가 나를 품은 채로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었다


천천히 향을 내딛고 느린 걸음으로 하얀 생명으로


나아가 닿을 수 있다고


그저


가장 맑은 웃음이 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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