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꽃잎들 한 줌 쥐니
양 손에 가득 움켜쥐니
부드득 뜯겨나가는 잎들이
하염없이 고통을 즐기길래
어딘가 아늑해 보이길래
내 머리칼을 한 줌 쥐어다가
두 손으로 마구 엉겨 쥐어다가
부드득 빠짐없이 뽑아보니
그제야 민둥산에 홀로 남은
푸른 심장 , 내 평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