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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시

제목 너머
글쓴이 김수민

방황을 이유로

나는 저 거리에

주체 없이 녹아들었다


배회를 이유로

나는 이 마을에

주저 없이 머물렀었다


가까이 있음에도

결코 눈에 담아내지 못했던

해저의 담자락


바로 눈 앞인데도

결국 눈에 비춰내지 못하던

마을의 경계선


줄곧 어울리지 못했음에

나는 지켜야할 것이 있음에도


그 경계를 못 넘었기에

아직 그 너머를 바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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