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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시

제목 파라솔
글쓴이 이수진

바람이 옷깃을 스친다.

겨울 바람이

나의 발길을 재촉하는데


나의 추억이 서린

퍼어런 파라솔 주위에

낙엽 하나가

그 주위를 지키려

제자리를 맴돈다.


학창 시절,

친구와 둘이서

웃음꽃을 활짝 틔우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던 그 공간에서


시간은 유유히 흐르고

작별 인사를 할

순간은

조금씩

다가오는데


아쉬움 가득한

낙엽 하나가

파라솔 가까이

제자리를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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