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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시

제목 연분홍 웃음
글쓴이 박은지
연분홍 웃음

"숙아 넷째 번째 주엔 네가 주번이라면서, 이난로 화분이라도 선생님 책상에 놔드리자." 엄마는 연분홍 나팔이 여려 개 달리고 파란 리본이 많이 나 있는 난초잎을 물수건으로 닦아내시며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빙긋이 웃으시면서 숙이를 쳐다보셨습니다.
숙이도 살포시 웃었습니다. 숙이는 수줍은 듯 얼굴만 아래로 떡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엄마가 닦아내는 파아란 난초잎만 뚫어지게 보고 있었습니다.
"숙아, 외 말이 없니?"
"... ... . "숙이는 그래도 살포시 웃고만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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