휭~
매서운 바람아저씨가 몰래 쓸어놓은
텅 빈 운동장에
심심한 장난꾸러기 모래알들이
아이들과 놀생각에
쓸쓸했던 겨울을 견뎌냈어요
새 옷을 입고
아이들을 기다리는 칠판지우개와 분필은
옷이 엉망되도 칠판에서 뛸 생각에
쓸쓸했던 겨울을 견뎌냈어요
꽁꽁 얼었던 하늘에
핏기가 솟아났어요
하늘보던 태극기가 기뻐서 펄럭였어요
봄이 찾아왔어요
땅 지키던 모래알들이
알록달록 예쁜옷을 입었어요
주인없던 책상 걸상은
주인을 만났어요
이제 학교에는 밝은 햇살이 찾아왔어요
이제 학교는 활기를 되찾았어요
히히~~호호홍~~울먹~~반짝~~땀~~빠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