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내 걸음
발 들릴 곳 없고
목소리 담을 곳 없네
나는 언젠가
밤에 관해 이야기하리라.
조용한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빗소리에 춤추며 몸 젖는 날
처량한 내 신세에도
눈물 닦아주던 밤을
한 숨 내쉬며
눈 가려주던 밤을
눈앞에 태양이 뜰 때
비로소 별들과 아름답게 노래하리라.
(중학교 3학년 권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