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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시

제목 사진첩
글쓴이 고은영

사진첩


똑똑

시간 여행을 시작하는

나의 알림

사진첩을 가만히 두드린다

 

뽀오얀 얼굴에

별빛 담은 눈망울이

나를 보고 웃고 있다

 

네가 세 살쯤이었을까

단 맛이라곤 하나 없는

쌀 튀밥 오물거리며

하루 종일 엄마 엄마

내 뒤를 쫓아 다녔지


이젠 단 맛이 제대로 든

간식들 한아름 준비하고

하루 종일 아들 아들

너를 기다리고 있다

 

딩동

시간 여행을 마치는

너의 알림

가만히 그것을 덮어두고

네게로 달려 나간다


(고은영 4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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