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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북클럽2기] 타인은 놀랄만큼 당신에게 관심없다.
글쓴이 진지영


보통 책을 선택할 때 기준을 어디에 두는가?

나는 거의 제목을 보고 책을 고르는 편이다.

이번 책 역시 제목을 보는 순간 나에게 하는 말인 듯 바로 온라인 서점 장바구니에 담아놓았던 것이고, 한국독서문화재단에 선정이 되자마자 책 신청을 할 때 이 책을 도서목록에 넣었다.

책의 표지는 만화책처럼 가볍게 느껴지고, 우습게 느껴진다.

제목을 어찌보면 참 원초적으로 지었다는 생각에 저자가 궁금하여 표지를 넘기니 ' Job을 원했는데, Job것들이 너무 많다'라는 조금 충격의 소개글에 이어 ' 그대의 소중한 시간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한줄을 읽더라도 소소한 공감과 작은 감동이 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서 한땀 한땀 글쓰기를 하였다'는 정성 담은 글도 적어 놓았다.


학창시절 유난히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며 지내온 탓에 나의 감정을 많이 누르고 속이고 지내느라 힘들었을 '나'에게 조금씩 용기를 주며 '괜찮다' , '아무도 나를 신경쓰지 않는다' , ' 지금의 부끄럽고, 창피함은 나 혼자 느끼는 감정일 뿐이다' 등 스스로 생각을 조율하며 다른 사람 앞에서 발표를 자청해서 한다거나, 어떤 단체의 대표를 맡아본다거나 하여 스스로 자존감을 높이는데 노력을 하는 시간을 보내며 지냈다.

물론, 나의 내면에는 ' 아! 이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 , ' 괜히 나섰나?' 등의 갈등은 끊임없이 일어났으나 견뎌냈으며, 콩닥콩닥 뛰는 심장소리가 너무나 커서 누가 듣지나 않을런지 걱정스런 마음에 얼굴이 붉어짐은 더 심하게 되기도 하였다.

습관과 반복의 힘은 무섭다고 했는가!

여러번 반복이 되니 그러한 자리들이 덜 부담스럽고, 단상에 대표로 나가서 발표하는 자리가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기도 하였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의 만남의 자리가 즐겁기까지도 하였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이땅의 '아줌마'가 되니. 부끄럼을 탈 여유도 없기도 했지만......


이 책에서는 제 1장에서는 직장, 제2장은 술, 제3장은 삶과 걱정, 제4장은 결핍, 습관, 마음 그리고 마지막 제5장에서는 건강, 독서, 행복, 부모라는 주제로 총 5장의 구성으로 되어 있어 어찌보면 작가 특유의 언어유희로 이루어진 듯하나 내용을 찬찬히 읽어보면 우리 사회의 내면을 비판하거나 인간사회의 모순을 다루는 것, 또는 자기 계발이나 자기 내면의 강점 기르기 등을 작가가 쓴 것을 읽을 때는 속된 말로 뼈를 때리는 듯한 사실감으로 놀라기도 하였다.


몇 개의 예를 들어보면 ,

[직장 갑질119라는 오픈채팅방이 있다.

노무사, 변호사들이 무료상담을 해준다.

아는 乙이 슈퍼 甲이다.] 라는 내용에서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잘 모르는 내용을 알려주어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정보를 제공해주기도 하였다.


또한 [성공을 부르는 10가지 신체습관]을 실어서 그 동작을 그대로 따라하니 정말로 성공이 따라올 것 같은 자세가 저절로 취해지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였다.


우리나라는 학생들이 공부를 많이 하기로 전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작가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한국 아이들의공부시간이 주당 평균 60시간이라한다.

주52시간 위반이다.

주5일을 기준으로 하면 기본급 1.795.310원.

연장수당 1.108.110원을 합하면 2.903.420원이다.

노동강도보다 공부강도가 세다]

금액으로 환산하고 보니 보통 직장인과 비교하여 평균보다 월급을 많이 받고 있는 것이었다.


보통 작가들은 책의 맨 뒤쪽에 참고문헌이나 참고한 저작물을 밝히는데, 작가는 책에서 언급한 영화속의 대사 한마디, 노랫말 가사 한소절, 광고 카피 한미디, 강연 발언중의 한문장...... 물론 저자의 도서 발췌 수록은 기본으로 지키면서......

책을 보면서 이렇게 상세한 언급과 발췌, 인용물 수록 내용 기록은 처음본다.

작가의 다른 사람의 창작물에 대한 존중감을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은근슬쩍 끼워넣고 자신의 것인냥 분량을 늘리는 것은 자신의 혼이 담긴 생산물인 '책'을 읽는 독자에 대한 매너가 아니라생각한다.


나 자신을 중요시 여기는 요즘 세태에 그래도 타인은 존중하고 살아야하지만 나의 감정을 무시하고, 표현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영혼이 없는 '나'로 살지는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