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마당 > 글쓰기마당 > 글나라북클럽

글나라북클럽

제목 (3기) <어서오세요 휴남동서점입니다>
글쓴이 박선주

‘우리동네에도 휴남동서점이 있었다면, 내 주위에도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있다면 참 좋겠다’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책방창업.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을까하여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휴남동의 서점은 어떤 곳인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누가 이곳을 방문하는지 궁금했다. 무엇보다 지금 임신중에 태교로 따뜻하고 무해한 내용의 글을 읽고싶었는데 딱 맞는 책을 찾은 것 같다. 


책방을 똑부러지게 운영하고 있는 사장 영주와 묵묵히 자신의 업을 찾아가는 책방 바리스타 민준, 방황하는 고딩 민철과 그의 엄마 희주. 영주에게 마음을 담아 스윗하게 모과청을 선물하는 현승우 작가와 그외 책방에 방문하는 인물들이 각자가 품고있는 이야기들로 서점을 꽉 채운다.

신기하게도 소설 쓰는 작가들은 주인공의 삶에 흠뻑 몸을 적셔나온듯이 글을 쓴다. 마치 그 삶을 산것 마냥.

p.56 조금 더 인간다워지는 거요? 책을 읽다보면 자꾸 타인에게 공감하게 되잖아요. 가만히 있으면 절로 성공을 향해 무한질주 하게끔 설계된 이 세상에서 달리기를 멈추고 주위 사람들을 돌아보게 되는 거죠. 그러니 책 읽는 사람이 늘어나면 이 세상이 조금이나마 더 좋아질 거라고 전 생각해요

p.185 휴남동 서점의 생활이 안정화되려면, 그래, 돈을 벌어야 한다. 하지만 영주는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말을 돈을 벌어야 한다는 말로 바로 치환하기가 싫었다. 돈을 벌어야 한다, 라고 생각하는 대신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휴남동 서점이 안정되려면 무엇보다 이곳을 찾는 사람을이 많아져야 한다, 라고.


작가는 인생에 있어서 일에 관해 많이 고민한 듯 하다. 하나뿐인 인생에서 어떤 태도로 살아야하는지, 어떤 일을 해야하는게 맞을지 생각해보게 한다. 책을 읽으면서도 휴남동서점의 월세를 걱정하며 나는 아직 서점창업 준비가 안되었다는 생각을 했고, 대신에 나는 “매일 책을 읽는 사람” 이 되자고 다짐했다. 그리고 주변에 좋은 사람을 두기 위해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자는 생각.


p.249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이런저런 고민을 안고 서점을 시작하잖아요? 그 고민은 분명 서점을 하면서도 계속될 거예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예요. 우리는 무슨 일을 하든 고민을 하게 될 거라는 거요. 서점을 안 하고 다른 일을 하더라도 고민은 생길 것이고, 또 그 일이 아닌 다른 일을 하면서도 고민은 하게 될 것이라는 거죠. 결국 이거에요. 나는 어떤 일을 하면서 고민을 할 것인가.

p.274 삶은 일 하나만을 두고 평가하기엔 복잡하고 총체적인 무엇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불행할 수 있고,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면서도 그 일이 아닌 다른 무엇 때문에 불행하지 않을 수 있다. 삶은 미묘하고 복합적이다. 삶의 중심에서 일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렇다고 삶의 행불행을 책임지진 않는다.

p.279 이제 민준은 통제 가능한 시간 안에서만 과거, 현재, 미래를 따지기로 했다. 그 이상을 상상하는건 불필요하다고 느낀다. 1년 후 내가 어떤 삶을 살게 될까, 이를 알 수 있는 건 인간 능력 밖의 일이니까.

p.325 “좋은 사람이 주변에 많은 삶이 성공한 삶이라는 생각. 사회적으로 성공하진 못했을지라도 매일매일 성공적인 하루를 보낼 수 있거든, 그 사람들 덕분에”


이 책에는 다른 책들의 이야기들도 나와서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 꽤 있었다. 재미있는 경험도 할 수 있었는데, 병렬독서하며 읽고있던 <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 에서 같은 책을 소개해서 신기했다. #고슴도치의우아함 #꼬리의꼬리를무는책

* 읽고싶은 책

저녁의 해후 박완서

서 있는 여자 박완서

매일 읽겠습니다 황보름

고슴도치의 우아함

p.39 부모 자식 사이라고 해서 서로를 다 이해하고 맞춰주기만 할 순 없잖아요. 저는 이 책을 읽고 부모 자식도 결국은 어떤 의미에서든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나처럼 책방창업을 꿈꾸거나 마음 따뜻해지는 글을 읽고 싶은 사람, 인생에서 길을 찾지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싶은 책이다.

* 이 도서는 (사)한국독서문화재단의 독서문화사업으로 지원받았습니다

#글나라북클럽 #어서오세요휴남동서점입니다 #클레이하우스 #한국독서문화재단 #글나라넷 #책추천 #소설추천 #한국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