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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북클럽2기] 학력은 가정에서 자란다
글쓴이 진지영

" 자식을 잘 키우는 부모들에게는 한두 가지 공통점이 있고, 자식교육으로 고생하는 부모들은 수많은 이유로 고생한다."

아들을 모두 명문대에 보내어 더 잘 알려진 박혜란 여성학자의 한 아들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명가수 이적이다.

이적은 " 학창시절 부모님께 '공부하라'는 말을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라는 인터뷰를 한 것을 본 적이 있다.

이 인터뷰를 본 사람들은 ' 원래 알아서 잘 하는 아이였으니 그런말을 안했겠지' , '엄마 아빠가 두뇌가 뛰어나니 유전인자도 뛰어나서 딱히 공부하라는 말을 할 필요도 없을만큼 잘 했겠지' 라고 배 아픈 듯 시샘내는 소리를 했다.

과연 그런 이유로 박혜란 박사는 아들에게 '공부하라'는 말을 안했을까?


얼마후면 수능일이 다가온다.

벌써 주변에서도 어느절에 효험이 좋단다, 어느 한의원에 총명탕이 잠도 안오게 한단다...... 등 학부모들은 벌써 안달이난다.

제발 엄마들이 절이건, 교회건 백일기도가 아니라 365일 기도를 얼른 떠났으면 좋겠다.

아이들의 곁에 머무르지 않는것이 도와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험과 입시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공부머리가 있어야 하고, 운도 어느 정도 따라주어야 하지만, '편안한 마음'과 '정서적 안정감'이라는 비인지적 요소도 필수로 필요하다.

실제로 정서적 안정이나 편안한 마음은 입시라는 작은 목표에서도 큰 변수로 작용한다. 마음이 편한 아이들은 긴장되는 상황에서도 자기 실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정신력, 이른바 멘탈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아이들이 입시 멘탕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

아이를 믿고 기다려 주며 잔소리하지 않고, 입시 결과에 너무 연연하거나 그 결과를 크게 두려워하지 않도록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해 주어야 한다.


책에서는 잔소리를 줄이는 방법과 잔소리의 대안들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첫째, 공부 안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지 않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한다.

아이 공부는 아이에게 맡기고, 엄마 아빠는 자기 일에 몰입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편이 낫다는 말이다.

둘째, 아이가 공부를 안 해서 장래가 걱정되는 마음이 너무 크다면, 그런 마음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진지하게 전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잔소리 이외에 아이를 위해 부모가 해 줄 수 있는 적절한 대안을 찾아보아야한다.

잔소리는 자녀교육계의 '불량식품'이라고 말한다.

불량식품은 말하자면,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고 싶지만 어떤 음식이 좋은지 모르는 상황에서 시간이 없는 부모들이 무선 급한 대로 아이들에게 먹이는 영양가 없는 음식이다.

아무것도 먹이지 않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해서 먹이지만, 사실은 안 먹이는 게 더 나은, 아이들도 먹기 싫어하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효과도 없고, 하는 부모나 듣는 아이들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되는 공부하라는 잔소리는 우리 자녀교육에서 반드시 줄여야 할 '불량식품'이다.


학력이 단순 학과의 '점수'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다.

가정에서부터 시작하는 모든 일상들이 결국엔 아이의 '학력'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