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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래의 어느 하루
작성자 채연아 작성일 2021-12-21
작성일 2021-12-21

미래의 어느 하루

 

지금은 2050. 어릴 때 말했던 미래시대이다. 상상처럼 로봇이 많지 않지만 원하는 걸 상상하면 자동으로 만들어지는 레고나 어떤 물건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원격제어장치가 많다. 이 원격제어장치는 11물건이라서 잘 선택해야 한다.

오늘은 일요일. 1주일 중 수요일과 더불어 쉬는 날이다. 내가 원격 제어할 물건을 정하는 날이다. 그리고 원격제어에 익숙해지도록 연습해야 한다. 하루 정도만 연습하면 쉽게 원격제어 할 수 있다니까 열심히 해야지!

내가 선택한 물건은 구미호 인형. 진짜 구미호 같이 생겼다. 크기도 1미터 30센티미터이다. 원격제어 칩을 넣은 뒤 공원에 가지고 나왔다. 열심히 연습했지만 잘 되지 않아 포기하려는 순간 갑자기 잘 됐다. 인간형으로 변화시켜보고 싶은데 처음부터 구미호 모습이여서 아예 안 된다. 나중에 과학 공부를 해 변화까지 가능하게 할 것이다.

집에 돌아오자 동생이 너무 신기해했다. 동생은 16살이라 원격제어를 할 수 없다. 17살부터 원격제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생도 빨리 17살이 되어 원격제어를 하면 좋겠다.

다음 날, 나는 혼자 학교에 갔다. 오늘 동생은 머리가 아파서 병원에 갔다. 병원이라고 해도 의사가 알약 하나 주는게 끝이지만 이 알약 치료효과가 강력해 병원이라고 한다. 교실에 들어가자마자 친구들이 원격제어 하니까 어떠냐고 물었다. 처음에 힘들지만 한 번 되면 쉽다고 했다. 수업 시간, 친구들은 책상에 사회라고 적었다. 그러자 교과서가 책상에 나타났다. 흔한 일이지만 시골에서 전학 온 동우는 놀라워했다. 이런 거 처음인가 보다.

학교 수업이 끝나자 선생님께서 내가 원격제어 하는 물건을 가져오라고 하셨다. 원격제어를 통해 구미호 인형을 가져왔다. 귀엽다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무섭다는 친구들도 있었다. 하교 시간에 구미호 인형을 타고 갔다. 친구들과 후배들이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하교길에 만난 동생이 같이 타고 가자고 했다. 운동을 시킬까 부탁을 들어줄까 고민하다가 그냥 같이 타고 갔다.

집에 온 뒤 침대에 누워 구미호 인형과 놀았다. 공부는 머리 속에 있는 칩으로 순식간에 해결 할 수 있어 학교 가는 것 빼고는 쭉 논다. 그래서 학교도 안 가려는 아이들이 늘어났다. 하지만 운동이나 인간관계 등으로 학교에 꼭 가야 한다는 사람들도 많다. 그냥 음성 카톡을 하고 10분 운동 같은 거 하면 되는데 학교는 뭐 하러 가는지 모르겠다. 그런 생각을 하는데 맛있는 냄새가 풍겼다. 구미호 인형과 함께 바깥으로 나가니 저녁으로 먹을 알약이 준비되어 있었다. 다 먹고 구미호 인형 전용 먹이도 주었다. 그리고 다시 구미호 인형과 노는데 동우가 와서 원격제어 하는 걸 보고 싶다고 했다. 나는 VR고글을 주었다. 이 고글을 쓰면 실제처럼 생생히 보는 것과 동시에 직접 체험도 할 수 있다. 동우는 VR고글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갔다. 게임 할 때 필수품이다.

피곤해서 시계를 봤더니 930분 이다. 빨리 씻고 내 방에 들어갔다. 구미호 인형은 침대 밑 지하실에 놔두고 나는 침대에 들어갔다. 너무 어수선해서 침대 앞에 있는 버튼을 꾹 눌렀다. 그러자 침대가 다시 깨끗해졌다. 백색소음 버튼을 킨 뒤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