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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홉살 인생을 읽고나서...
작성자 전이슬(중3?) 작성일 2004-01-26
작성일 2004-01-26
                                  *아홉 살인생*

살았다면 살았다고 마음껏 생각하고 누비던 내가 아홉살 인생이라는 그 책에 의미도 알지 못한 체 집어들었다.
세상에는 가난하고 싶어 가난한사람이 아니고 부자이고 싶어 부자가 된 것도 아니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그 어린나이에 그 위로 올려 갈 수밖에 없었던 그 높은 언덕...
솔직히 이 책을 읽고 난 후 허탈한 점도 있었고 깨달은 점도 많았지만 그 중에 깨달았다기보다 반성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게 한 문장
"가장 불쌍한 사람은 스스로를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야"라는 말...어쩌면 내 삶이 그래서 오기로 끝을 내어 읽었을 이 책은 무릇 내게는 다시 친근감으로써 읽히게 되었고 푹 빠져있을 무렵 주인공은 노란네모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것은 기종이와의 별개의 사람이 되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하였고 주인공인 여민이는 그림을 잘 그려 상을 받게 된 후 기종이와는 별개의 사람이 되어 사람은 명예라는 것을 얻으면 그만큼 자신을 높게 사게 되는지 그리고 잃는 것도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명예를 중요시 하지만 그 명예 때문에 울기도 하고 다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포기하지 않고 그 명예나 위신 때문에 또는 자신의 욕망에 맞춰 굴러가는 그런 현실을 만들어 바라보기에 이 책에서의 골방철학자처럼 허황되고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인간'일 수도 있는 것이다. 비단 여기서 골방철학자가 꿈만 바꾸다가 죽어버리는 허무하기로 그지없는 그런 인생을 나 자신도 수레바퀴 굴리듯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어렴풋 떠오른다.
아홉 살이 되어 살아가며 많은 것을 배우고 알아버린 여민이는 우림이라는 아이에 대해 사랑을 알았지만 내가 생각하기로써 왜 그 아이를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우림이는 도대체 어떤 아이인지 도리어 내가 알고 싶다. 당당한 그 태도의 그 아이는 도시에서 부모님이 사업이 망해 이런 시골로 온 자기자신은 그 아이들과 다르다는 것을 가지고 혼자서 살았을 것이고 결국은 여민이와 토끼장을 통해 친해지고 아이들의 순수함을 느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아이 역시 골방철학자와 다름없는 것 같았다. 허황된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그런 아이 같았으니까. 하지만 앞으로는 여민이와 토끼장에서의 새로운 세상을 경험할 것이고 주인공인 여민이 역시 우림이라는 그 아이만의 세상을 알아 버릴 지도 모른다, 순수함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나는 이런 걱정을 안고 책을 넘겼지만 이제 더 이상 그 이야기는 없었다. "나는 열살이 되었다. 그래서..."라는 말과 함께 그 막을 내렸고 그 뒤의 작가의 말만이 남아있었다.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열살이 되어 인생이 끝이 난 것은 아니라고. 아홉이라는 숫자는 꽉꽉 채워 넣고 하나가 모자라기 때문에 공허하기도 한 수라고... 나는 아홉이라는 그 미묘한 수를 잘 알지 못했다. 해마다 나이가 차는 것이 싫기도 하였지만 왠지 오늘만은 내가 빨리 자라서 열아홉살이 되었으면 한다. 열아홉이라는 나이가 되면 내 가슴은 두근거릴 것이다. 열아홉이라는 숫자 역시 신비로운 숫자가 아닌가? 내가 생각하는 열아홉은 청소년의시기와 풋내기의 어렸던 그 시절을 간직하고 다시 어른이라는 세상을 보게 되는 것이니까! 그리고 난 그다지 아홉이라는 그 나이 때 결코 어렵지 않았으므로 행복했으므로 기억이 남기보다 열아홉이라는 그 안에 숨겨져 있을 것이고 좀더 커버린 지금, 나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준 이 열여섯까지의 나이의 열아홉살이 되면 나 역시 책 한 권을 펴내고 싶을 정도이다. 내가 어떻게 살아왔으면 지금서부터 어떻게 시작할 것인지를 온 세상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기 때문이다. 전혀 창피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조금씩 쌓아온, 얼마 살지 않은 그 세상에 대해 들려주고 내가 이 이야기를 읽고 기쁨을 느끼고 많을 것을 배웠다면 누군가 나의 이야기를 읽고 그것을 바탕으로 살아간다면 정말 멋질 것 같기에...또한 이 작가분께 감사를 표한다. 이 책은 내 인생의 한 부분이 될 것이고 바탕이 될 것이니까. 그리고 어려운 질문일지도 모르지만 내가 선택할 수 없던 이 질문의 대답을 꼭 듣고 싶다. 마지막으로 묻컨데
"당신이라면 현실에 맞춰 욕망을 바꿀 것인가? 아니면 욕망에 맞춰 현실을 바꿀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