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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때때웃음 속의 순박함
작성자 박남욱(中1) 작성일 2003-11-28
작성일 2003-11-28
아이의 웃음은 정겹다 못해 순박하다. 그러한 아이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근묵자흑이라고, 나도 그들의 순박함에 점점 동화되는 것을 느낀다. 일소일소라는 말이 있다. 이는 한 번 웃으면 한 번 젊어진다는 말이다. 그처럼 아이의 기찬 활력은 바로 그 순한 웃음에서 나오는 지도 모르겠다. 그것이야말로 때때웃음이 아니고 그 무엇이랴!
길거리에서 수줍게 웃는 아이를 보았다. 또한 그 맑은 눈을 보았다. 그것이 마치 백두의 천지인 냥, 너무도 맑고 순한 한 가닥의 초생달 같았다. 한 가닥 한 가닥마다 여미어져 있는 아이 얼굴의 초생달은 조그마한 충격에도 민감하지만 그 고유의 빛을 잃지 않는 초생달. 그리고 그것에게서 발해지는 차가운 순박함-. 가히 그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윤활유 역할, 아니 그 이상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웃음은 참으로 신비한 보약이다. 아무런 형체를 가지지 않으면서도 우리의 얼굴 구석구석에 살포시 저며있다. 한 번 호되게 웃고 나면 우리 얼굴의 거의 대부분의 근육이 움직여 심리적인 안정은 물론 육체적인 병까지 고쳐준다고 하니, 이루 말할 수 없이 신비한 보약이지 않은가? 그렇기에 그들의 동심이 담긴 웃음은 더욱 소중한 것이요, 영원히 잊지 말아야 할 것들 중의 하나이다.
살다 보면 웃음이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것이라 느낄 때가 있다. 그 때가 가장 웃음이 필요한 시기요, 삶에 있어서 반드시 넘어야 할 고난의 고개 중 하나이다. 그런 것 등을 넘고 나면 이제는 웃음의 참된 가치를 알게 되지만, 순박한 웃음으로 돌아가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안락한 삶을 누린다고 행복한 것은 아닌가 보다. 가지면 가질수록 소유욕이 강해지는 것이 인간의 본성인지라, 그들의 욕심은 끝이 보이지 않게 되고 결국에는 파탄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옛 이야기들 중 대부분의 큰 권력을 가진 이나 돈 많은 이 또한 망하는 것이 바로 그 때문 아닐까?
우리는 아이를 보며 반성하여야 한다. 그들의 순박한 웃음은 우리들로 하여금 고개를 깊숙히 숙이게 하기에 충분하다. 천진난만함! 그 속에는 온갖 사리사욕도, 번뇌도, 고통도, 악심도 없다. 단 티끌만치도. 오직 순수함, 동심 그 자체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 동심인 것이다. 우리가 그들에게 배워야 할 많은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때때웃음! 그리고 그 속에 담긴 동심! 삶을 살아가는 데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자 유난히 추운 겨울동안 언 눈을 보솜히 녹여 주는 것이 바로 그것일지도 모르는 일이다.